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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 자료/심리학관련

자녀 양육의 심리학 - 4 (꾸중보다는 칭찬) - 부모 멘토링

by 수영루치아 2007. 9. 3.
자녀 양육의 심리학--4 (꾸중보다는 칭찬) -부모 멘토링

 

 아이에게 꾸중보다는 칭찬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해도 잘 되지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 장에서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므로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자녀 양육의 심리학 4,5,6은 부모 멘토링으로써, 그전에 글을 올린것과 중복되는 것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가 가지고 있는 안좋은 습관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안좋은 습관이 보일 때마다 자녀를 꾸짖고 잔소리를 합니다. 꾸중과 잔소리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지만, 오래 가지 않습니다.

꾸중과 잔소리를 들으면 아이는 기가 죽어서 잠시 동안 부모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뿐이지, 정말 자신이 잘못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아이는 언제 혼났냐는 듯이 또 다시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부모는 또 다시 꾸짖고 잔소리를 하고, 아이는 또 다시 기가 죽습니다. 이런 패턴이 끊임없이 반복되다가, 결국 부모가 먼저 지치게 됩니다.

부모는 아무리 잔소리를 하고 꾸중을 해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니 잔소리하는 것과 꾸짖는 것을 포기하게 되고, 아이는 부모가 잔소리와 꾸중을 하지 않으니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의 안좋은 습관은 지속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아이의 안좋은 습관을 없앨 수 있을까요?

사실 이 질문부터가 잘못된 질문입니다.

아이의 ‘안좋은 습관’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것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좋은 습관’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것을 살려주어야 합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에게 안좋은 습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좋은 습관이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안좋은 습관이 있어도, 좋은 습관이 그 보다 더 많다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좋은 습관이 많아지게 되면, 안좋은 습관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관점을 달리하고, 바꾸어야 합니다.


다시 질문을 해봅시다. 어떻게 해야 아이의 좋은 습관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의 안좋은 습관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이것을 안다면, 좋은 습관을 키우는 방법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가지고 있는 안좋은 습관의 대부분은 부모의 잘못된 관심으로부터 유지되고 지속됩니다. 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관심입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절대자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책 읽기, 방 청소하기 등)을 할 때에는 처음 한 두 번은 칭찬을 해주지만, 몇 번 반복되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인지 더 이상 칭찬을 해주지 않습니다. 관심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도 바쁘고 정신이 없기 때문에, 아이가 잘 지내면 신경을 못쓰는 것일 줄로 압니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행동(바람직한)이 더 이상 부모로부터 칭찬과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혹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아이의 모든 판단 기준, 무엇이 옳은지 혹은 무엇이 나쁜 것인지의 판단 기준은 바로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잘못된 행동(오락하기, 방을 어지르기 등)을 하게 되면, 이 때 부모는 아이를 꾸짖고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기 때문에 혼내는 것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평소에 관심을 안갖던 부모가 관심을 가져주는 것입니다.

물론 인상을 찡그리고 안좋은 소리를 하기는 하지만, 무관심보다는 훨씬 좋다고 아이는 느낍니다. 꾸중과 잔소리지만, 어쨌든 관심은 관심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는 끊임없이 부모가 관심(꾸중, 잔소리)을 가져줄만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은 결국 아이의 안좋은 행동을 지속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우리가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는 아직 어떤 것이 바람직한 행동이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 행동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모든 것을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데, 아이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부모의 관심은 받는 것입니다.


자, 이제 다시 질문해 봅시다. 어떻게 해야 아이의 좋은 습관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위에서 말했습니다. 아이가 안좋은 행동을 보일 때, 부모가 관심(꾸중과 잔소리)을 보이면 그 행동을 계속하는 것처럼, 아이가 좋은 행동, 바람직한 행동을 보일 때 관심을 가져주면 됩니다.

물론 이 때의 관심은 칭찬이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관심이 아닌 관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관심보다는 비록 꾸중이나 잔소리지만 관심이 낫고, 꾸중이나 잔소리보다는 칭찬과 같은 관심을 더욱 좋아합니다.

웃는 얼굴과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의 좋은 행동에 관심을 가져주면 아이는 그 좋은 행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이가 좋은 행동을 하다가도, 때로는 안좋은 행동을 할 것입니다. 이 안좋은 행동은 그 동안 습관적으로 하던 것일수록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별 의도 없이 자동적으로 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좋은 행동으로 부모의 관심을 받았던 기억 때문에, 그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부모는 화가 나고, 아이에게 속은 것 같은 기분(잘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이 들겠지만 절대로 화를 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부모의 화가 아이에게는 관심의 표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부모는 무관심해야 합니다. 아이가 안좋은 행동을 계속하더라도 계속 무관심해야 합니다.

물론 이 행동이 아이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해(害)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해가 된다면, 부모는 재빠르게 아이가 그 행동을 못하도록 제지해야 합니다.

 

여기서 무관심하라는 것은 아이에게 표현을 하지 말라는 것이지,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계속 주의를 기울이다가, 아이가 안좋은 행동을 잠시 멈추고 바람직한 행동을 할 때, 부모는 다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아이로 하여금 명확하게 부모가 관심을 가져주는 행동이 어느 것이고, 부모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행동이 어느 것인지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아이의 좋은 행동에 관심을 가져주고,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하여 관심을 표현하지 않으면 아이는 점차적으로 좋은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좋은 습관을 많이 가지게 되면, 안좋은 습관은 점차 설 자리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의 안좋은 습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고, 좋은 습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 같지만, 막상 쉽지 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보고, 그것을 부각시키는 사람일 수록 쉽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면 중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기보다는, 부정적인 면에 더욱 관심과 주의를 기울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면을 비판하고 없애려고 노력하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면만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계획하고 꾸미는 일에, 부정적인 면이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습니다.

렇기 때문에 차라리 긍정적인 면을 보자는 것입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영수 엄마와 철수 엄마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아파트에 사과 장수가 와서, 영수 엄마와 철수 엄마는 똑같이 사과 한 박스를 구입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약간 상한 사과부터 아주 싱싱한 사과까지 다양한 사과들이 있었습니다.

영수 엄마와 철수 엄마는 어떤 사과부터 먹어야 할까 생각하다가, 영수 엄마는 안좋은 사과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안좋은 사과부터 먹으면 나중에는 좋은 사과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철수 엄마는 싱싱한 사과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상할 것은 지금이나 나중이나 매한가지이니, 이왕이면 좋은 사과부터 먹기로 한 것입니다.

영수 엄마는 사과 중에서 제일 안좋은 사과를 골라 먹었고, 철수 엄마는 제일 좋은 사과를 골라 먹었습니다.

그 다음 날도 영수 엄마는 나머지 사과 중에서 제일 안좋은 사과를 골라 먹었고, 철수 엄마는 사과 중에서 제일 좋은 사과를 골라 먹었습니다. 그 다음 날도 그랬고, 그 다음 날도 그랬습니다. 결국 영수 엄마는 계속 안좋은 사과만 먹게 되었고, 철수 엄마는 계속 좋은 사과만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영수 엄마와 철수 엄마는 사과 한 박스를 다 먹었습니다.

사과 한 박스를 다 먹었을 때 영수 엄마와 철수 엄마가 만났습니다. 영수 엄마는 철수 엄마에게 사과가 어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철수 엄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과요? 우린 계속 좋은 사과만 먹었어요.” 영수 엄마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아니, 그게 말이 되요? 사과 한 박스가 모두 안좋은 사과던데...”

분명히 똑같은 사과 장수에게서 구입한 똑같은 사과를 먹었는데, 영수 엄마와 철수 엄마는 전혀 다른 사과를 먹었습니다. 영수 엄마는 제일 안좋은 사과 한 박스를 먹은 것이고, 철수 엄마는 제일 좋은 사과 한 박스를 먹은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좋지 않은 면에만 주의를 기울입니다.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좋지 않은 면이 더욱 발전하고 부각됩니다. 좋지 않은 면을 발견하고 꾸짖고 혼내기 보다는, 좋은 면을 발견하여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자녀들이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가장 좋은 길이 됩니다.

물론 이 말을 오해해서 자녀의 좋지 않은 면을 완전히 외면하고, 좋은 면만을 과장되게 판단하여 자녀제일 주의가 되라는 말로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자신의 자녀가 제일 잘 났고, 모든 면에 있어서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더 어리석은 부모입니다.

자녀의 부족한 점과 좋지 않은 부분을 부모는 정확하게 지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에 대하여 주의는 기울이되, 관심은 표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부분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장점과 단점,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에 대하여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장점과 좋은 면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녀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 좋은 습관과 좋지 않은 습관에 대하여 모두 알고 있으면서, 장점과 좋은 습관을 살리려고 노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