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통한 예수님의 사랑 - 김덕원 토마스 신부, 중3동 성당
일본의 한 여학교 기숙사에 강도가 들어와서 그 방에 값나갈 것을 다 챙겨 나가려는 데 한 여학생이 “아저씨, 가장 중요한 저 책은 왜 안 가져가요?”라며 한 낡은 책을 가리켰답니다. 도둑은 그 책도 가방에 넣어 얼른 도망을 가서, 물건들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 책을 사려고 하지 않자 “아무도 사지 않은 이 책을 그 여학생이 왜 귀한 책이라고 했을까?”하며 읽어보았으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여학생의 말이 귓전에 사라지질 않아서 읽고 또 읽는 동안 그는 회개했고 열심히 예수님을 믿어서 훗날 교회의 중요한 인물이 되었답니다.
세월이 흘러서 그가 교회에서 예수님을 믿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자 마침 그 자리에 있던 한 중년 부인이 한 참을 울고 난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기숙사에서 성경을 준 바로 그 여학생입니다. 도둑맞은 후에 그 강도를 위해 계속 기도했었습니다.”
도둑을 맞고도 그를 위하여 계속적으로 기도한 결과 한 사람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 중년부인의 기도를 통해서 도둑은 성경책을 가까이 했고, 그 안에 있던 예수님의 말씀은 살아 움직이셔 그 도둑을 교회의 중요한 인물로 만드셨습니다.
중ㆍ고등부 학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에너지가 넘쳐서 빠른 변화의 시기를 갖습니다. 그래서 쉽게 만나고 쉽게 다투고 쉽게 화해하고 친구가 됩니다. 여러분의 친구이신 예수님도 이런 특징을 잘 이해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에 맞게 기도할 때 들어주십니다. 다만 이렇게 빠른 변화 때문에 잘 못 알아들을 뿐이죠. 주님의 응답이 잘 안 들릴 때는 단 한 순간만이라도 고요히 침묵 속에서 예수님의 시선과 입술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분의 눈빛과 말씀을 만날 수 있고, 위로와 평안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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