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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문/뉴스를보다

'사랑의 안심폰' 사업 이야기

by 수영루치아 2013. 9. 26.

사랑의 안심폰

 

의지할 데 없는 홀몸 독거노인들. 필요한 것이 있거나 몸이 아플 때에도 누구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더 외로운 분들, 이 홀몸 노인들의 따뜻한 하루를 위해 ‘사랑의 안심폰’이 떴다. ‘사랑의 안심폰’은 홀몸노인의 안전과 건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한 전화. 사랑의 안심폰은 어떻게 생겼으며 얼마나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는지 들어보자.

 

 

사랑의 안심폰
사랑의 안심폰

One. 사랑의 안심폰, 세상에 나오다.

홀몸노인을 돌보기 위해 고안된 ‘사랑의 안심폰’은 독거노인들을 주1회 방문하고 주2회에 한 번 전화를 걸어 안전을 확인을 하던 기존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한 사업이다. 홀몸노인을 돌보는 돌보미에게는 영상폰을 지급하고 홀몸노인에게는 긴급Call기능과 이동감지센서가 부착된 단말기를 보급하여 안심폰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노인 돌보미 1명은 홀몸노인 10명을 돌보고 있으며 영상통화 기능을 활용하여 직접 방문하기 힘든 홀몸노인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안심폰의 시작은 2008년 9월이다. 당시 미국 퀄컴사(디지털 무선통신제품 서비스회사)에서 안전 취약계층과 홀몸노인을 보호하는 데 모바일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그 후 원격 모니터링 화상통화 기능을 활용한 홀몸노인 실시간 안전관리체계를 서울시에 제안했고 서울시는 홀몸노인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 그리하여 퀄컴, 서울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와 힘을 모아 2008년 10월 MOU(양해 각서)를 체결하여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Two. 사랑의 안심폰, 따스함을 전하다.

2008년 10월 MOU가 체결된 후 지금까지 ‘사랑의 안심폰’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확대되어 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시행 첫 달인 12월에는 5개구에서 홀몸노인 4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였다. 2009년 6월에 홀몸노인 및 노인돌보미를 대상으로 안심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결과 안심폰 수혜노인의 81%가 자신의 안전과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그 후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안심폰에 대한 수요조사를 한 결과 약 5,000명이 필요하다고 답하여 2010년 1월 4,600명을 추가로 지원하게 되었다. 현재 노인 돌보미 500여명이 홀몸노인 5,00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심폰을 사용하는 홀몸노인들은 신기해하며 편리하다고 말한다. 작은 기계에서 비춰지는 얼굴에 신기해하고 유선전화에 비해 간편하게 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을 먼저 하늘로 보낸 후 상계동에 사는 김 할머니는 왕래도 통화도 없는 며느리, 손자에 우울했지만 “버튼만 누르면 날 위해 달려와 줄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죽어야지 하는 마음도 안심폰 덕분에 많이 사라졌다.”고 하며 안심폰이 자식보다 낫다고 말한다. 안심폰이 효도폰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안심폰을 설명하는 노인돌보미
안심폰을 설명하는 노인돌보미

 

 

안심폰을 통해 노인들을 돌보는 돌보미는 “화상으로 어르신의 모습 및 환경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부재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점이 좋다.” 라며 안전을 확인하는 일을 수행하는 데 이전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상황을 판단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안전을 지켜주는 안심폰
안전을 지켜주는 안심폰

Three. 사랑의 안심폰, 아름다운 얼굴

홀몸 노인들에게는 안도감을 주고 돌보미들에게는 편리함을 안겨준 고마운 안심폰. 안심폰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사랑의 안심폰의 주된 기능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 노인돌보미가 전화를 했을 때 안심폰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노인의 모습과 방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안심폰에는 자동착신 기능이 있는데 홀몸 노인이 집에 없어도 방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부재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이동감지센서는 노인돌보미의 업무효율을 높여준다. 노인이 부재인 경우에 원격으로 센서를 켜두게 되면 노인이 귀가했을 때 이동감지센서가 이를 감지하여 노인 돌보미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귀가확인이 되기 때문. 기존 유선전화는 부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주 전화를 걸어야 했는데 이 점이 해소되었다.

 

 

부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주 전화를 걸어야 했는데 이 점이 해소되었다.
마지막으로 전화번호 저장 기능이다. 기존에는 홀몸 노인이 위급한 상황에 처할 때나 말벗이 필요한 경우에도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연결이 힘들었다. 하지만 안심폰에 있는 통화버튼만 누르면 노인 돌보미에게 전화를 걸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또 긴급 상황 시 노인돌보미가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2번 관리자 및 3번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전화가 연결된다.

 

 

HTML_201004131225334510 안심폰이 만든 기적 같은 이야기
안심폰이 큰 힘을 발휘한 사례가 있다. 작년 10월, 마포구 망원동에 사는 김할머니는 심장병, 신장염, 폐부종 질환을 앓고 계셨다고 한다. 이를 염려한 노인돌보미가 안심폰으로 계속 할머니를 살피다가 댁을 방문하였다. 방문했을 때 호흡곤란과 구토증세가 있어 119에 신고하여 병원 검사 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얼마 전 1월, 용산구에 사시는 최할머니가 집안에서 미끄러져 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안심폰으로 긴급전화를 걸었다. 노인돌보미가 이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119에 연락하여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실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랑의 안심폰은 이미 사회 이곳저곳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Four. 人터뷰) 안심폰이 가꾸어 갈 따뜻한 세상
안심폰 사업이 시작된 후 홀몸 노인, 돌보미들은 큰 도움을 받고 있으며 안심폰이 울리는 곳엔 온기가 돌고 있다. 안심폰이 만들 미래는 어떠할지, 안심폰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서울시청 노인복지과 류종욱 담당자를 만나 개인적인 생각을 들어보았다.

 

Q.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안심폰 사업을 발전시키고 싶은지.
A. '사랑의 안심폰 사업‘은 현재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수혜자가 많지 않죠. 하지만 다른 시도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수혜자를 홀몸 노인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으로 확대하여 이용자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통신사에서 안심폰 전용요금제를 만들어 수혜자나 종사자가 부담 없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통화도 많이 할 수 있겠죠. 하나의 사업에서 일상생활 같은 것이 되기를 바라요.


Q. ‘사랑의 안심폰’사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A. 요즘은 점점 핵가족화가 되어서 갈수록 홀몸노인이 증가하고 가족들과의 왕래가 적어졌죠. 그래서 홀몸노인의 안전문제는 더 심각해졌고요. 사랑의 안심폰은 점점 늘어가는 홀몸노인의 안전문제를 적은 비용과 소수의 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또한 사랑의 안심폰이 소외된 홀몸노인들을 우리들의 품 안으로, 사회 안으로 끌어안아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에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사랑의 안심폰‘사업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A. 사랑의 안심폰은 홀몸노인과 사회를 이어주는 ‘사랑의 고리’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홀몸노인들은 찾아오는 가족과 친척이 거의 없고 1주일에 1~2명 정도만이 방문하거든요. 주된 방문객은 노인 돌보미죠. 이런 홀몸노인들에게 사랑의 안심폰 사업을 통해 노인 돌보미와 교감을 나누게 되고, 홀몸노인들을 고독한 존재가 아닌 사회로 나오게 하는 수단이 된다는 의미에서 사랑의 고리라 말하고 싶네요.
 
Five. 안심폰의 든든한 친구, 급식사업
노인들의 행복과 삶을 위해 추진 중인 사랑의 안심폰 사업. 이 외에도 서울시는 노인 관련 급식사업을 통해 더욱 질 높은 삶을 만들고 있다.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노인 급식사업은 경로식당 6,734명, 식사배달 3,942명, 밑반찬배달 4,659명이며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홀몸노인에게 제공되는 것은 식사배달과 밑반찬배달 사업이다.


식사배달은 1인당 1식 2,800원의 급식비를 지원해서 연간 365일 제공되며 밑반찬배달은 1인당 1식 3,000원의 급식비를 지원해서 주2회 제공되고 있다. 또한 연간 7회(설,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복날, 추석, 노인의 날, 성탄절)에 걸쳐 1인당 4,000원의 특식비를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핵가족화가 되어 가족 간의 왕래가 줄고, 독거노인이 늘고 있는 요즘 사랑의 안심폰의 의미는 매우 크다. 사랑의 안심폰 사업은 노인들의 안전을 체크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독거노인들이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을 때 돌보미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안심폰’이 마음을 여는 ‘사랑폰’이 되어가고 있는 것. 최근 인천에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그룹홈에서 외로운 홀몸노인들이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안심폰을 타고 이어져 온기 가득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제공/ 서울시청 노인복지과

글/ 위민기자 이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