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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공간/자유공간·휴식

겨울밤

by 수영루치아 2005. 11. 10.

 

겨울밤 ....... 정호승

 

 

눈은 내리지 않는다

더이상 잠들 곳은 없다

망치를 들고 못질은 하지 않고

호두알을 내려친다

박살이 났다

미안하다

나도 내 인생이 박살이 날 줄은 몰랐다

도포자락을 잘라서 내 얼굴에

누가 몽두를 씌울 줄은 정말 몰랐다

여름에 피었던 꽃은 말라서

겨울이 되어도 아름다운데

호두나무여

망치를 들고

나를 다시 내려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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