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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공간/자유공간·휴식

배가 고프다

by 수영루치아 2005. 11. 9.

 

배가 고프다 ......... 정호승

 

 

모래를 먹는다

배가 고프다

모래의 물의 마신다

목이 마르다

 

멍든 해당화의 손을 잡고

바닷가 기슭으로 기슭으로만 치달려도

배가 고프다

 

내가 얼마나 모래를 먹어야

바다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얼마나 모래를 먹어야

소금이 될 수 있을까

 

바위는 모래가 되어

제 이름이 없어지고

강물은 바다에 이르러

제 이름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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