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소통법
여성과 남성의 뇌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여성들은 언어를 관장하는 부분이 좌뇌에도 있고 우뇌에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좌뇌와 우뇌가 원활하게 교류할 수도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여성은 입으로는 뇌의 명령을 받아 끊임없이 말하면서
귀는 두 가지 소리를 동시에 구분해서 듣는 능력이 있다.
그러니까 아주머니들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무시하고 안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대학 떨어진 이야기를 하면서도 남편이 바람피운 이야기와
아파트 값 떨어진 이야기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자기 자식이 대학에 떨어진 일이 웃을 일이 아닌데도
중간 중간 웃어가며 계속 수다를 떨 수 있는 이유는 옆에서 말하고 있는
아주머니 남편이 바람피운 이야기가 웃기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일은 그렇게 많은 말을 하고 들으면서 달걀까지 까먹는다.
남자들에게 "여보, 장조림 만들 건데 달걀 좀 까줘요." 하면서 삶은 달걀 열 개는 내주고 나서,
오늘 직장에서 일어난 일을 물어보면 대부분 남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 지금 달걀 껍데기 까는 거 안 보여?"
남자는 달걀 껍데기를 벗길 때는 그 일만 해야 한다.
남자에게는 언어를 관장하는 뇌가 좌뇌에만 있다.
교통사고가 나서 좌뇌가 함몰된 남성이 좌뇌 제거 수술을 하면
대부분 남성들은 말하는 기능을 잃어버린다.
반면 좌뇌가 함몰된 여성은 좌뇌 제거 수술 후에도 우뇌 덕분에 게속 말을 할 수 있다.
더욱이 남자는 흥분하면 좌뇌 언어 기능이 마비된다.
흥분한 남자끼리 싸울 때 보면 서로 멱살을 잡고 기껏 한다는 말이,
"야, 씨! 왜, 씨! 이, 씨! 너, 나랑 한번 붙어볼래?"
뭘 하자는 건지 성씨만 부르다 옆 사람이 말리면 멱살 잡고 힘자랑하다 끝난다.
도대체 싸우는 이유를 알 길이 없다.
그런데 남자들끼리 싸울 땐 별 문제가 없지만 부부끼리 싸울 땐 심각한 문제가 일어난다.
아내는 좌뇌에도 우뇌에도 언어가 들어있어 좌뇌에 있는 말을 다 쏫아내면 우뇌 언어가 기다리고 있다.
흥분하면 속사포처럼 말이 쏟아져 나오는 아내와 '야, 씨! 너, 씨! 왜, 씨! 이, 씨!' 하는 남편과
말싸움하면 승패는 뻔하다.
말로 사기를 치는 특별한 남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남편들은 아내와 말싸움할 때 백전백패다.
"당신이 결혼하고 집안일 도와준 게 뭐 있어?
쓰레기를 버려줬어,
청소를 해 줬어.
화장실 휴지가 떨어졌을 때 제대로 한 번 갈아봤어.
언제 애가 기저귀를 갈아줬어.
아이들한테 동화책 한번을 다정하게 읽어줬어.
당신이라는 사람이 가장으로 도대체 집에 도움 준 게 뭐 있다고
허구한 날 밤 12시 넘게 들어와서 술주정까지 해?"
이토록 온갖 비난을 해대면 변명을 하긴 해야겠는데
흥분한 남자는 언어를 관장하는 뇌의 기능이 마비된다. 그래서 기껏 한다는 말이,
"아니, 그게 아니고! 내 말 뜻 못 알아듣겠어?"
무슨 말을 해야 말뜻을 알아들을 게 아닌가.
그러면 아내는 좌뇌에 담아두었던 말을 끝내고 우뇌에 들어있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 친정 엄마 생일을 챙겨줬어.
결혼기념일을 챙겨봤어.
당신이라는 사람 도대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이러고 사는 내가 너무 불쌍해."
하고 눈물을 쏟아내면 남자들은 눈만 껌뻑껌뻑할 뿐이다.
그렇게 30분을 실컷 쏟아내면 아내는 속이 후련하다.
반면 한마디도 못하던 남편은 30분이 지나면서 머릿속에서 변명이 정리된다.
그래서 겨우 정리한 말을 시작하려면 아내는 딱 한마디로 입을 막아버린다.
"됐거든, 뭘 잘했다고 변명이야!"
그러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부엌으로 가서 설거지를 시작하면 남자들은 미칠 지경이다.
남자와 여자는 흥분하는 시간도 다르다.
여자들은 화가 나면 그 즉시 화를 낸다.
할 말을 다 쏟아내고 나면 여자들은 마음이 진정되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30분 후에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할 수 있다.
남자들은 아내가 말을 속사포 쏘듯 쏟아내면 일단 참는다.
그리고 30분이 지나면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제야 이미 화를 다 내고 마음이 정리된 아내한테 뒤늦게 소리를 지르면 아내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 사람은 무슨 말만 하면 저렇게 화를 낸단 말이야!"
답답한 노릇이다.
여자와 남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정말 다른 별에서 살다 온 것 같다.
황창연 신부님의 [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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