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여유공간/자유공간·휴식

20cm사랑

by 수영루치아 2015. 6. 15.

20cm사랑

 

# 개구멍이 있다_
# 지나치는 인간들이_
# 짧다란 다리만 뵈는 것이_
# 내가 널 봄을 닮았다_

# 겨우 20cm의 구멍으로_
# 온 세상을 다 본듯 했다_
# 몹쓸 하늘 빛 쓰레기통이 보이고_
# 싸리잎 몇개와_
# 하늘도 뵈지 않는 구멍을 통해_
# 널 다 본듯_
# 세상을 다 본듯 했다_

# 그것은 세상의 전부가 아니니_
# 별이 없는 공간으로 다시보자_
# 우리의 만남을_
# 꽃답게 결별하고_
# 20cm뿐인 사랑은_
# 결국 결별아니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