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도하는 삶/카톨릭 교리

전례상식 - 성가정과 성가정축일, 성물의 의미

by 수영루치아 2011. 5. 3.

성가정과 성가정축일

  

# 성가정

 아기 예수, 성모  마리아, 성 요셉의 나자렛에서의 가정을 가리킨다. 성가정은 복음서에 잘 묘사되어 있으나 17세기부터 대중적인 신심대상으로 발전되었고 이때 부터 '성가정'이란 명칭 아래  여러  수도회들이 창립되었다. 1921년 성가정 축일이 제정되고 예수 공현대축일   후  첫 일요일에 지켜지다가 1969년 이래도 성탄 후 첫   일요일에  지켜진다. 주일이 없으면 12월 30일에 이 축일을 지낸다.  성가정은 중세  말기에 회화(繪畵) 등 예수 작품의 주제로 널리 사용되어  일반대중들의  경전한 신앙일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활을  하였다. 르네상스시기에는 특히 제단화(祭壇化)의 주제로 사용되었다.  회화의 주제로서의 성가정은 요셉대신 성모 마리아의  모친 성녀 안나가 포함되기도 하는데,  이는 성모의 무염시태 교리를 나타내 주며 이에 비해 성 요셉이 포함된  성가정은 예수 강생의 신비를 잘 표현해 준다.  가뽈릭 신자들은  자신들의 가정을 성가정에 봉헌하며 가족의 성화(聖化)를 위해   특별히  기도한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 한국 교회사 연구소, 1990, p.608-609)


# 성가정축일

 신자들로 하여금 나자렛 성정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  심신을  본받게 하기 위해서 교회가 제정한 축일.   성탄 후 첫 주일이며, 이날에는 고유미사가 봉헌되고 고유 성무일도가 바친다. 17세기  이후 성가정에 대한 공경과 심신운동이  대중적으로 발전하고 여러 수도,  신심단체들이 조직되자 교회는 1847년  성가수도회를, 1892년 성가회를 각각  공인하고 이에 1921년 예수 공현대축일 후 첫 주일을 성가정축일로 재정하게 되었다. 1969년 전례력이 개정되면서 성가정축일은 성탄  후 첫 주일로 바꾸었다.

(한국 가톨릭 대사전, 한국 교회사 연구소, 1990, p.609)

* 1990 천주교 용어 사전, 최형락, 도서출판 그린, 1990, p.246

* 생활 교리, 대건출판사, 1991, p.137

  


성물(聖物)의 의미 (1)

  

  어느날 신부와 목사  그리고 유대인 랍비 세  사람이 모여 하느님께 드리는 헌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신부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하느님께 얼마나  바칠 것인가에 대한 좋은 방법을 말해 봅시다. 나는  먼저 땅에  줄을 긋고 내가 가진 돈 전부를  공중으로 던집니다. 그래서 줄 오른편에  떨어진 것은 내가 갖습니다." 그러자  목사가  말했습니다.  "그것은 썩 좋은 방법이 못 되는데요. 나는 땅에 원을 그려놓고 돈을 공중에 던지지요. 그래서 원 안으로  떨어진 것은 하느님 것이고 원 밖으로  떨어진 것은 내 것으로 칩니다."  그러자 유대교 랍비가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님께 바칩니다."  그러자 다른 두 사람이 말했습니다. "사람  그만 웃기시오! 모든 것을 다 바친다고?"  "그렇소! 나는  하늘을 향해 모든 돈을 다 던집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기도하죠. '주님, 공중에   머무는 돈은 모두 당신 것이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그 대신  땅에 떨어지는 것은 모두 제 것입니다.'"   헌금의 참된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미사는 제사입니다. 제사에는 반드시 희생제물이 필요합니다. 희생제물이란 자기를 죽여 제물로 바침으로  해서 엄청난 은총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조국 광복을 위해  많은 분들이 피를 흘렸기  때문에 우리 나라가 일제의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제물로  삼아 십자가 상에서 성부께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이것이 가장 완전한 제사였기에  성부께서  즐겨   받으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에게 구원이 왔습니다. 우리도 제사 때마다 제물을 바치는데 그것이 바로  헌금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헌금을 희생제물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헌금을 바쳐 희생제사에

필요한 재료를 교회에서 준비하게 합니다. 이렇게  준비한 재료중 빵과 포도주는 미사중에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하며, 평신도는  사제와 함께 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희생제물)를 하느님께 봉헌하게  되는데 이때 자기 자신도  그리스도에  포함시켜 함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헌금은  자기 희생의 상징이며   희생제물입니다. 우리가  바치는 제물이 합당하고 정성어린 희생제물 일때  비로소 우리의 제사도 하느님께 맞갖은 제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희생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헌금은 왜 바칠까요?

  1.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희생제물 봉헌으로 내 생명을   희생하는 것을 헌금으로 대신합니다.

  2.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표현으로 헌금을 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사람이 산다는  그 자체가 하느님의  섭리하심이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관리하라고  재물을 맡겼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물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우리는 관리자입니다. 주신 재물  중에서 일정 몫을 떼어서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3. 지상의 교회는 천상의 교회에 도달할 때까지  이땅에서 사회와 발 맞추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가정이  금전으로 운영되듯이  지상의  교회도 재물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교회는 [공동체 성화의   복음선교]라는  두 가지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성직자가 필요하고  제단과 도구가 필요하고  또 전교를 해야  합니다.

유럽의 어떤   나라들은 교회 운영 경비를  나라에서 책임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상당히 중요한 공동체이기 때문에 이  교회가 세상 종말까지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나라의 교회들은 국가예산에  들어 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튼튼하며 성직자들은 나라에서 월급  받는  공무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정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교우들이 합심해서 마련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물(聖物)의 의미 (2)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전달해 주는 것을 성사(聖事)라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의 일곱 가지 성사 외에도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은총의 매개체들을 준성사(準聖事)라고 합니다. 준성사에는 크게 행위와 물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집, 자동차, 사람을 축복하는 것은 그 행위 자체가 준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 축성된 물건이나 사람 그 자체가 은총을 전달하는 도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축성행위를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이 그 대상에 내리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성모상, 성인상, 십자가,  성수, 메달 등에 축복하면, 이것들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해 주는 도구로서 준성사가 됩니다. 물론 성물 자체가 은총을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성물을 통해 우리 마음이 하느님께로 향할 때 은총이 전달되는 것입니다.

준성사의 이러한 기능을 무시한 채 일부 신자들은 성물을 하나의 부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동차 실내 거울에  달려 있는 묵주, 기도와는 상관없이 장식용으로 방안 구석에  놓여진 성모상과 성화들, 액세서리처럼 변질된 묵주반지와 십자가 목걸이 등등. 마치 이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음으로써 하느님의 보호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준성사가 된 물건(성물)은 그 자체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하는 도구인 까닭에 거룩한  것입니다. 따라서 파손되거나 더러워진 성물은 그 기능을 다한 것으로 보고 깨끗한 곳에서 태우거나 또는 형체를 알 수  없도록 부수어 묻거나 버리면  됩니다. 이는 비록 더이상 준성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 의해 함부로  다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