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숭배......
내 종교가 소중할수록,
신도가 확장되기를 바랄수록 남의 종교를 함부로 비난하거나 헐뜯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불교가 부처님을 모신다고 하여 우상숭배라고 매도한다면,
그럼 우리 기독교가 세우는 십자가는 뭔가요.
부처님이나 십자가는 각 종교의 상징들이지 우상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우상을 숭배치 말라 하심은 인간 영혼을 사악하게 만드는 마귀적 우상을 가리킨 것이지,
엄연한 경전을 가지고 내세관을 확립하고 있는 다른 종교의 상징물을 지칭해서,
다른 종교를 배척하고 비난하라는 것이 아닌 줄 압니다.
불교는 그뿐만 아니라 미신적 기복이나 일삼는 집단 아닙니까?
그래요? 그러면 우리 기독교에서 하는 기도는 뭡니까.
우리가 밤낮으로 외는 주기도문이 바로 기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무엇무엇 하여 주시고의 계속 아닙니까.
모든 종교는 기복이 없이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주의 절대함 앞에서 인간의 힘은 너무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남의 종교를 비난하고 헐뜯음으로써
우리 종교의 위대성을 내세우려는 착각과 교세를 확장하고자하는 비열성을 버려야합니다.
이 땅의 목회자라는 사람들은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것도 우상숭배요 미신이다.
고사잔치도 우상숭배요 미신이다.
심지어 나라의 상징인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것까지 우상숭배냐 아니냐로
지금 유치하고 졸렬한 입씨름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땅에 기독교를 적극적으로 전파시킨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엄연히 그들 풍습대로 부모 죽은 날 모여 앉고 묘지 찾아가서 절하고,
무슨 일을 시작할 때나 마치고는 뻔질나게 파티를 해대고,
전쟁을 할 때나 식민지를 약탈할 때나 그들은 철저하게 국기를 모시고 다니며 경례를 붙였습니다.
기독교 본고장 나라들에서는 우상이 아닌 게 우리한테 와서는 우상이 되어야 합니까.
조정래의 태백산맥 4권에서 발췌
'♣ 기도하는 삶 > 카톨릭 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이명서 베드로(1821-1866) (0) | 2016.06.27 |
---|---|
성녀 김 루치아(1769-1839, 과부, 기해박해 때 옥사) (0) | 2016.06.27 |
외경 (0) | 2015.07.29 |
대림시기 (0) | 2015.06.17 |
열왕기 왕조사 (0) | 201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