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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문/영화를보다

인사이드 아웃

by 수영루치아 2015. 9. 23.

엄마는 모르는 아이 감정의 비밀

 

사람의 내면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감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여름,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게끔 만들어주는 애니메이션이 화제가 됐다.

<인사이드 아웃> 속에 숨겨진 심리 코드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감정의 비밀을 파헤쳤다.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지만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이 있다.

픽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그것.

주인공인 라일리가 익숙한 동네를 떠나 새로운 도시에 적응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적인 변화를 그린 작품으로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사람들의 미묘한 감정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을 주인공 라일리의 내면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트 닥터(Pete Docter)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뇌과학자 등 전문가의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도 극찬할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그 속에 숨겨진 심리적 배경이 어른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내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위 5가지 캐릭터는 사람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반드시 필요한 감정이다.

우리가 흔히 부정적 감정이라 일컫는 슬픔, 까칠, 버럭, 소심 또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감정인 것.

교육학 박사이자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가이드북 <인사이드 아웃>을 펴낸 최원호 교수는

슬픔은 부정적인 감정이라 여겨지지만 삶의 과정에서 슬픔이 없다면 기쁨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쁨 추구지만 그 외의 감정 또한 동전의 양면처럼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것.

이를 왜곡할 필요도, 축소할 필요도 없는데 불필요하게 억누르다 보니 오히려 심리적 불안감은 더 커지게 된다.

감정이 적절하게 어우러지고 제때 표출되어야만 내면이 더욱 건강해진다.

미숙한 아이의 감정을 보듬어주고 제때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의 감정은 어떻게 발달할까?

이 작품의 첫 신은 라일리의 탄생 장면이다.

엄마 뱃속에서 있다가 산도를 통해 밖으로 나오는 순간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린다.

안정되고 편안한 환경에 있다가 낯선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울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갓 태어난 아기에게도 감정은 존재한다.

1차원적이었던 감정은 영아기와 유아기, 아동기, 청년기를 지나며 더욱 탄탄하고 견고해진다.

특히 영유아기는 감정의 기본 뼈대를 짓는 중요한 타이밍. 물론 20대 초반까지 사회적 감정 발달은 이루어지지만

기초 골조 공사가 잘되어 있지 않으면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긴다.

감정 발달은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뉴런은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1단계인 영아기, 2단계인 유아기, 3단계인 아동기로 넘어가면서

옆에 있는 신경망과 신경망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방사형으로 확장된다.

이 시기에 기본적인 감정의 신경망이 거의 형성되는데

이 신경망이 촘촘하고 넓게 퍼져 있을수록 감정이 풍부하고 내면이 건강한 아이로 자란다.

신경 연결망은 바닷가에서 쓰는 그물과 비슷하다.

멸치를 잡는 그물망은 물만 겨우 빠질 정도로 촘촘하지만 꽁치나 큰 물고기를 잡는 그물일수록 그물망이 큼지막하다.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은 뉴런 신경 연결망이 너무 큼직큼직하고 연결망 자체가 경계선이 없을 정도로 허술하게 조직되어 있다.

이러한 까닭에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내면이 유약한 아이들이 많은 것.

마치 겉으로 보기엔 튼튼해 보이지만 MRI나 CT 사진을 찍으면 골밀도가 촘촘하지 않아

살짝만 넘어져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골다공증을 앓는 것과 비슷하다.

감성이 풍부하고 내면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을 살펴봤더니 지능지수인 IQ(intelligence quotient)보다 감성지수인 EQ(emotional quotient)가

높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최근에는 SQ(Social Intelligence), 즉 사회성이 높은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한마디로 머리가 좋고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

냉철한 사고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감성,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사회성이 성공의 비결이요, 열쇠라는 의미다.

감정이 풍부한 아이가 감성지수뿐 아니라 사회지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어떤 환경 속에서, 누구로부터 어떤 자극을 받으며, 무엇을 어떻게 학습했느냐가 핵심 기억으로 남게 되고,

이는 나중에 커서 풍부한 감성의 원천이 된다.

아이가 성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게 모든 부모들의 바람일 터.

그렇다면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건 잊은 채 오로지 학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자.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슴 따뜻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인간성이 넘치는 아이라면

행복한 인생을 예약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 대표 감정 캐릭터 속 숨겨진 심리 코드

 

인간의 감정만큼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것이 없다.

인사이드 아웃은 이를 기쁨, 슬픔, 버럭, 소심, 까칠 캐릭터로 의인화해 쉽게 설명한다.

감정 캐릭터 5인방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감정 컨트롤 타워. 이 타워에는 조종간이 있는데

어떤 캐릭터가 이곳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행동이 달라진다.

가령 누군가 화를 내는 것은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버럭'이가 감정을 컨트롤해서 그러는 것이며,

이유 없이 무서워지는 것은 '소심'이가 조종간을 잡았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기뻐! 하루 종일 동분서주하는 기쁨이(JOY)

5가지 핵심 감정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쁨이다. 

감정 컨트롤 타워의 리더 격인 기쁨이는 최대한 다른 감정의 행동을 제어하려고 노력한다.

기쁨이는 이것이 라일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슬픔이가 구슬을 만져 핵심 기억 중 하나가 슬픈 기억으로 형성되자 동분서주하며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 때문.

슬프고 힘든 감정은 피하고 언제나 즐겁고 기쁜 일만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히 표현한 장면이기도 하다.

사람에게 기쁨만큼 큰 행복감을 주는 감정은 없다.

 인간의 삶의 원동력은 기쁨이며 모든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기쁨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렇다 보니 기쁨이는 더더욱 다른 감정 캐릭터들에게 조종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루 종일 기운 없고 우울해~ 슬픔(SADNESS)

슬픔은 기쁨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심리 중 가장 중추적인 핵심 감정이다.

실제로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감정도 영향을 받는다.

누구나 슬픔을 느끼면 눈물을 흘리고 무기력해지며 우울해진다.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이유로 슬픔을 부정적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당한 슬픔은 내면의 상처를 되돌아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다면 실컷 울게 하자. 왜 우는지 묻지도 말고 위로의 말을 건네지 않아도 된다.

울음은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며,

슬픔은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해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한껏 눈물을 흘리고 난 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브 캐릭터 버럭(ANGER), 까칠(DISGUST), 소심(PEAR)

기쁨과 슬픔을 제외한 나머지 감정은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흔히 예민하고 까칠하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은 이런 감정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다.

언뜻 보면 불필요한 감정처럼 보이지만 버럭이와 까칠이, 소심이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방어기제로 볼 수 있다.

만약 이들이 없다면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 버

럭이가 있기 때문에 내면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고, 까칠이를 통해 해로울지 모르는 음식을 뱉어낼 수 있으며,

소심이가 있어 위험한 상황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 전문가가 꼽은 4가지 결정적 장면

1. 어릴 때부터 살았던 미네소타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온 라일리. 첫날부터 낯선 환경에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낀다.

감정 캐릭터들은 이런 라일리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주인공 라일리는 어린 시절을 보낸 미네소타를 떠나 낯선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온다.

집은 좁고 집 밖은 경적 소리로 시끄러운데다 부모님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삿짐 때문에 신경전을 벌인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라일리는 내심 불안감을 느낀다.

우호적이고 친밀감이 잘 형성된 원만한 사람은 변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안타깝게도 라일리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듣지 못했고 예민해진 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제때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

라일리처럼 어린 시절의 환경적 변화는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동생이 생기거나 새롭게 단체생활을 하거나 다니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바꾸고 이사를 하는 등의 환경적 변화가 대표적.

불안감이 심해져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손톱을 물어뜯거나 수면장애, 야뇨증, 틱 등 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변화를 겪을 때는 아이를 더욱 세심히 살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서 단체생활을 해야 한다면 평소 아이가 이상 행동을 보이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선생님에게도 아이를 잘 보살펴달라고 이야기하는 게 좋다.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이사 갈 동네를 아이와 함께 미리 방문하거나

유치원에 찾아가 여기서 이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거라고 얘기해두는 것도 방법.

2. 슬픔이가 구슬을 만지자 기억 구슬이 파랗게 변한다. 이를 저지하려던 기쁨이는 결국 기억 저장소로 빨려 들어간다.

▶ 5가지 감정이 각자 조종간을 잡으면 이에 따른 결과가 동글동글한 기억 구슬에 저장된다.

이 중 가장 중요하고 강렬한 기억은 핵심 기억으로 바뀌어 기억 저장소에 저장된다.

기억의 종류는 장기 기억에서부터 단기 기억 등 다양하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있을 터.

이러한 핵심 기억은 아이의 성격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쁜 감정을 많이 누린 아이는 핵심 기억에 기쁨이 많이 저장되고, 힘든 경험이 많은 아이는

주로 고통스러운 기억이 핵심 기억으로 저장된다.

이러한 핵심 기억은 평생 동안 내면에 자리 잡게 되므로

어린 시절부터 좋은 감정을 아이의 핵심 기억으로 많이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화를 내거나 냉소적으로 대하면

아이는 계속해서 이러한 핵심 기억만 저장하게 된다.

결국 부모처럼 화를 내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것.

유독 화를 잘 내는 아이라면 부모도 똑같이 화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칭찬을 많이 하고 아이가 스스로 그 감정을 인지하고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기억 저장소에서 길을 잃은 기쁨이와 슬픔이는 우연히 빙봉을 만나 무사히 감정 본부로 다시 돌아오는데….

▶ 혼자서 중얼중얼하며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노는 아이들이 있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고 나에게만 보이는 존재, 즉 상상친구가 있기 때문.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상친구는 만 3~10세 아이들의 절반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구원병처럼 나타난 빙봉은 라일리가 어릴 적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상상친구를 표현한 것.

어린 시절 라일리가 좋아했던 솜사탕, 코끼리, 돌고래가 합쳐진 모습으로 캐릭터화했는데,

이는 온전히 라일리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라일리가 슬플 때, 심심할 때, 불안할 때마다 빙봉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상상친구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외로움'이다.

특히 소극적인 아이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은데, 매사에 불만족스럽고 외로운 마음을 상상친구를 통해 위안을 받는 것이다.

빙봉은 기쁨이와 슬픔이를 구하고 어느 순간 기억에서 사라져버린다.

실제로 12세가 넘으면 대부분 아이들은 상상친구를 기억에서 잊는다.

하지만 12세가 넘어서까지도 상상친구를 곁에 두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4. 버럭이의 통제 아래 삐뚤어진 라일리는 집을 떠나고픈 마음에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댄다.

그 순간 라일리의 내면에 있던 정직섬과 가족섬이 와르르 무너진다.

▶ 저장된 핵심 기억은 5개의 섬에 에너지를 준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를 '엉뚱섬', '가족섬', '정직섬', '하키섬', '우정섬'으로 표현했다.

각각의 섬은 라일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의미하는데, 부모님의 지갑에 손을 댄 순간 정직섬과 가족섬이 무너지고,

하키 경기 중 라일리가 화를 내고 나가자 하키섬도 와르르 무너진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느낀 감정과 생각을 토대로 아이들은 내면에 우선시하는 가치를 만들게 된다.

이는 성격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라일리의 내면에 있던 성격섬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는 것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겼던 핵심 기억과 감정을 잃어버리면서

자아가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아가 흔들리면 내면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스스로를 통제하기 힘들게 된다.

"라일리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강요받는 이 시대의 전형적인 아이입니다"

청소년들의 힐링 가이드북 <인사이드 아웃>의 저자인 최원호 교수는 부모와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본 <인사이드 아웃>은 그래서 특별하다.

한 장면도 놓칠 것이 없지만 그는 특히 영화의 주인공인 라일리가 부모 앞에서 보이는 행동에 주목했다.

"겉보기에 라일리는 밝고 쾌활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이사로 인해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는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죠.

하지만 이런 불안한 모습을 부모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씁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게 잘못된 것이라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성격이 원만하고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한다.

감정을 드러내면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분노, 짜증,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이를 나쁜 것이라 여겨 내면에 켜켜이 쌓아두는 것.

이러한 아이일수록 오히려 사춘기가 되어 급격한 감정 변화를 겪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최원호 교수의 설명이다.

"착한 아이일수록 눈치가 빠른 경우가 많아요.

라일리를 보면 부모가 신경전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본인도 불안감을 느끼지만

오히려 더 익살맞은 표정을 짓고 춤을 추는 등 부모의 기분을 돌리려고 애씁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기특하겠지만 아이로서는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거죠."

아이가 유독 부모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려 애쓰거나 감정 표현에 인색하다면 아이의 내면을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언제 기뻐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옆에서 관찰해볼 것.

 응급실에 골든타임이 있듯 감정 발달에도 적기가 있다.

아이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눈물을 흘린 부모들은 아마도 라일리가 자신의 어릴 적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어릴 적 아무도 몰래 가슴 깊은 곳에 꾹꾹 숨겨놓았던 감정의 꾸러미들을 마주했기 때문이죠.

그때 느꼈던 슬프고, 외롭고, 힘들었던 감정을 내 아이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감정 발달의 골든타임인 영유아기를 부모들이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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