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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3일 신부님을 만나 뵙고 나서.. 네번째 편지

by 수영루치아 2011. 5. 9.

신부님~ 어젠 피곤하지 않으셨는지요.

신부님을 찾아 뵙기로 저희끼리 만나 이야기하고

계획을 세우고 함께 마트를 가서 이것 저것도 준비하고

꼭 아이들이 소풍가는 전날 저녁 설레여 잠을 못이루는 모습처럼

저희들도 그렇게 어제를 맞이했고

서둘러 신부님을 향했답니다.

 

강화를 들어서면서 가슴은 더욱 벅차오르고

멀리 보이는 신학교를 보면서 '저기 맞지?" 하기도 했답니다.

도착 후 영성관 앞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던 신부님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제일 먼저 제가 발견하고 '저기 신부님 계시네' 했습니다.

얼마나 반갑고 또 반가웠던지..

차에서 내려 한걸음에 달려가 포옹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ㅎㅎㅎ

 

다정스레 저희를 맞아주시는 신부님을 저희는 마음에 담았습니다.

차 한잔이라도 마음을 담아 주시려고 하시는 모습

어떻게 하면 방문한 저희를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 하여

산행까지도 선뜻 나서 주신 신부님

고맙습니다.

전날 밤 숙면을 취하지 못하셨다면서도

배려하시는 모습은 저희를 감동시켰답니다.

 

신부님을 만나뵙고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정작 신부님의 모습은 저희 마음을 짢하게 했답니다.

본당에 계실 때보다 더 초췌해진 모습

몸은 더 말라보이고

얼굴은 까칠하고

입술은 부르터서 상처나고

사람은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그래야 있는 곳에서 지내기가 어렵지 않을텐데...

그동안 말씀은 하지 않으셨어도

많이 괴로우셨다는걸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서로가 집으로 오면서 신부님의 그 속상함 허전함 쓸쓸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쪽으로 이사를 갈까도 잠깐 생각했지만

먹고 사는게 걸려서.. 맘처럼 이사도 갈 수 없고..ㅎㅎ

안타까운 마음 접으며 어제를 정리했습니다.

 

신부님

마음을 편히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희들이 늘 신부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으로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신부님이 누구보다도 마음이 여리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고

그렇게 때문에 주님의 사랑도 한 몸에 받고 계신다는 것을요.

 

예수님도 당신이 원하지 않은 고통속에서 계셨잖아요.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 안에서

부활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우리에게 주셨잖아요.

힘내세요 신부님...!!

 

아자 파이팅~~!!!

 

첨부파일 있어요... 노래제목 적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