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그냥 ' 나'이고 싶다..
오늘 나는 엄마라는 이름을 벗어버리고 그냥 나이고 싶다.
아이들 무얼 먹이나, 언제 데려다 주고, 책을 읽어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깨끗한 옷으로 골라 입혀주고,
목욕시키고 그외의 작고 작은 염려들을 벗어 던져버리고...
![]() 오늘은 그냥 '나'이고 싶다..
오늘 나는 아내라는 이름을 벗어버리고 그냥 나이고 싶다.
집안으로 지날 때마다 내 눈에 작은 먼지도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렇게나 벗어버린 옷가지를 집으러 허리를 굽히지 않고
그릇을 닦을 때마다 달그닥거리는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녁 메뉴를 고민하지 않고 일회용 포장 팩이나 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싶다.
아이들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세우지도 않고..
오늘은 연애하듯 저녁 데이트를 하려고 나를 데리러 오는, 내가
보고파서 견딜 수 없는 그를 기다리고 싶다.
![]() 오늘은 그냥 '나'이고 싶다..
오늘 나는 한 마디도 안 했으면 좋겠다..
오늘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 너무 심심해 하는 나를 봤으면 좋겠다.
휭하니 가속으로 차를 몰고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나가
한 두 시간 정도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다가 왔으면 좋겠다.
그리곤..
나만의 방에서 깊은 머그잔으로 진한 커피를 마시며
책 한 권 훌딱 읽었으면 좋겠다.
또 나는..
나만이 즐겨듣는 음악에 한 두 시간 정도 취해서
오랜 친구에게 잉크를 찍어 편지 한장 쓰면 좋겠다.
또 그리고...
아주 푸르고 검은 새벽에 일어나
먼 동이 트는 걸 조용히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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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늘은 그냥 '나'이고 싶다..
글쓴이 : 하늘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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