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한국어 교재가 발간됐다.

 6일 국립국어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어 능력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어 교재 ‘여성결혼이민자와 함께하는 한국어 1·2권’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kor_091006_1.jpg 이번에 발간된 교재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이 서로 연관될 수 있도록 ‘언어편’과 ‘문화편’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

각권마다 25개 단원으로 이뤄진 이 교재의 앞부분 20개 단원이 언어편, 뒷부분 5개 단원이 문화편을 다루고 있다.

언어편에서는 이주여성이 자주 접하는 주제, 상황, 기능 등을 중점적으로 구성됐으며 문화편에서는 한국생활 적응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1권에서는 한글 자모를 익힐 수 있는 ‘예비 편’을 둬 초급 수준의 학습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번 교재는 우선 유관 부처의 협조 아래 전국 다문화센터 등 이주여성들의 한국어 교육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포·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PDF파일로 교재를 제작해 국립국어원 누리집(www.korean.go.kr), 9일부터 운영 예정인 누리·세종학당 누리집(www.sejonghakdang.org) 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교재가 필요한 기관에서는 국립국어원 한국어교육진흥과(02-2669-9745·박정진 연구사)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어교육원 관계자는 “최근 설문조사에서 결혼이주여성의 절반 이상이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것으로 한국어 교육을 뽑고 있다”며 “한국사회의 중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들에게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번 교재를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 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 중 언어가 59.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결혼이주여성 4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가장 필요한 사회 서비스 1순위는 한국어 교육(69.3%)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도 국립국어원은 ‘여성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재 3권, 4권(중, 고급 단계)’,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방문 학습지’, ‘다문화가정 등 주한 외국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전문 교원 양성 프로그램’, ‘교원 대상 지도 지침서’ 등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을 위한 사업을 유관 부처 및 기관 등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