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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그후 2년.. 전국 최악의 빚쟁이 도시로 전락

수영루치아 2016. 9. 20. 09:27

인천아시안게임 그후 2년..경기장 연간 적자만 108억

아시안게임 관련 채무 1조원, 인천시 전체 채무의 3분의1연합뉴스|입력2016.09.20. 07:01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생산유발 효과 13조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5조5천억원, 고용유발 효과 26만9천명…'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지가 인천으로 확정된 2007년 4월,

인천시가 내세운대회 유치에 따른 경제 효과다.

그러나 대회(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가 열린 지 2년이 지났지만

이런 기대효과가 실현됐다는 주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대회를 치르느라 여기저기 끌어다 쓴 빚 때문에 인천시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을 뿐이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채무는 작년 말 기준으로 1조76억5천만원이 남아 있다.

이는 인천시 본청 전체 채무 3조2천204억5천만원의 31.3%에 이르는 규모다.

아시안게임 신설경기장이 인천 곳곳에 우후죽순으로 건립될 때마다 인천시 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16개 신설경기장을 짓는 데 사용한 예산은 무려 1조7천224억원이다.

재정부담 때문에 기존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개·폐회식장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한때 추진됐지만,

지역 개발을 염원하는 서구 주민의 반발 때문에 4천700억원 규모의 서구 주경기장 건설이 강행됐다.

경기장 건설비의 27%는 국비를 지원받았지만

인천시는 나머지 1조2천523억원을 시 예산으로 마련하느라 지방채 발행을 남발했다.

아시안게임 관련 지방채에 대해 작년부터 원금 상환을 시작한 인천시는

 2029년까지 매년 100억∼1천5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해야 할 처지다.

이런 가운데 16개 신설경기장은 마땅한 수입원을 찾지 못한 채 부메랑으로 돌아와

인천시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16개 경기장의 작년 수입은 총 37억100만원인 반면 유지·관리비 등 운영비 지출은

201억4천800만원으로 164억4천700만원의 적자를 냈다.

가장 많은 적자를 낸 곳은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수입 2억4천만원,

지출 36억9천만원으로 무려 34억5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6개 신설 경기장 전체의 올해 적자 규모는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가 추산한 16개 경기장의 올해 수입은 91억500만원,

지출은 199억3천100만원으로 108억2천6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인천시는 2000년대 초만 해도 정부의 지방재정 운영평가에서 선두권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재정이 튼튼했지만 '2주간의 축제'를 치르느라 전국 최악의 빚쟁이 도시로 전락했다.

인천시는 3월 현재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37.1%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악이다.

아울러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행정자치부로부터 '재정 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돼 있다.

인천시는 그나마 해가 갈수록 경기장 임대수익이 점차 늘고 있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수익시설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서구 주경기장도 최근 롯데시네마 영화관을 유치,

12월 24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웨딩홀을 겸한 다목적 컨벤션홀, 대형 뷔페식당, 피트니스센터,

 가구전문 쇼핑몰도 입주할 예정이어서 연간 45억원의 임대 수입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내년 16개 신설경기장의 적자 규모를 50억원으로 줄이고,

2018년에는 흑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신설경기장의 수입 재원을 다양하게 발굴할 계획이다.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