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착증에 대하여
* 성도착증
경찰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음란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2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노출증을 비롯한 성 도착증 전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성 도착증의 가장 큰 특징이 비정상적 방법으로 성적 쾌락에 도달하는 것인만큼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이를 질병으로 판단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단순히 낯 뜨겁고, 부끄러운 취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진단하고, 확산을 예방하는 사회적 안전장치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열등감 등 정신적 문제가 길거리 음란행위 주 배경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성애와 성적 취향을 갖고 있다.
때로는 색다른 호기심을 가질 수 있고, 일부는 음란물을 통해 관음성향을 충족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상인이라면 어떤 경계를 넘지 않는다.
일반적인 성애의 범주가 아니라 타인에게 혐오감이나 정신적 피해를 주고
성적 충동을 조절하기 힘든 경우를 의학계는 정신질환의 하나인 '성도착증(Paraphilia)'으로 분류한다.
성도착증은 유전적 요소나 호르몬 이상이 원인이라기보다 정신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도착증은 정상 성생활을 하지 못해 병적인 유희를 통해 성욕을 충족시키는 것이며,
노출증도 성도착증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가벼운 수준의 '노출 욕구'와 달리 '병적 노출증'은
그 대상이 심각한 피해를 입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노출증 환자들은 대개 정상적인 인간관계, 특히 이성 관계에 대한 기피증이나 불안증이 많으며,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하고 자신의 성적 욕구를 이성 관계로 풀지 못하는 등 극도의 열등감에 사로잡힌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성 도착증의 주원인!
스트레스를 받은 개인은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고 대처할 방법을 알지 못한 채로 있다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보인다.
공동체적 문화를 통한 교육과 인격발달이 이뤄지지 못하고 성취와 경쟁 중심의 지식적 교육만 늘고,
사회 지도층이라고 해도 인격적 성숙과 자아기능의 발달은 통합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성도착증 같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 치료도 어렵고, 눈치도 보이고… 치료시스템 구축 시급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성도착증 치료는 절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원인을 찾기 어려운 데다,
약물 치료는 단순한 성욕 억제기능만 가능할 뿐이어서 치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성도착증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유년시절부터 현재 대인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여러 요인이 복합돼 성도착증으로 나타나는 만큼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성도착증은 여러 이유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드물다.
성도착증 환자들이 자신의 행위가 법에 저촉되므로 아예 치료를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성관련 범법행위를 한 경우 강제치료를 받도록 한다.
사회적으로 성도착증을 줄일 수 있는 인식이 마련돼야 한다.
성도착증 문제는 자신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는 것이며,
누구나 갖고 있는 성적욕망을 건강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바람직한 성교육이 절실하다.
특히 이 치료 기회를 놓치면 성도착증은 점점 악화될 수 있다.
성도착증은 폭력처럼 단계별로 점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피해자의 인권도 존중돼 피해자가 스스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성도착적 음란물에 대한 규제와 취약한 인간관계와 정서적 안정을 위한 심리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체계를 갖춰야 한다.
◇성도착증이 강박불안으로 이어지면 사회 문제 야기
'성적 도착증'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성적 환상이나 성적 충동으로 인해 오랜 기간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
성도착증으로 분류해야 한다.
성도착증적 환상이나 자극이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데 필요하다면 성도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단순히 상상에서 멈추느냐, 이를 행동으로 옮기느냐가 질환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며,
성적욕망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사회 문제가 야기될 경우 병으로 봐야한다.
정상적인 성적 욕구의 해소법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노출증이나 패티시, 관음증 등은
전형적인 변태성욕 증상이며, 호기심에 한번 했다면 질환으로 보기 어렵지만
이번 김수창 전 지검장처럼 여기 저기 왔다 갔다하는 강박불안은 질환으로 보고 빨리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