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는 문/떠나자여행 2006년 10월 대구(팔공산) 정모후기 수영루치아 2007. 6. 23. 10:08 언제봐도 귀여운 멋이 자르르 흘러 넘치는 63토끼띠모임 제4회 정기모임이 지난 21일(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가 아직도 저의 귓전에 여운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농부의 수확을 기다리는 황금들녘은 차 창가에 머리를 맞대고 동대구역 정기모임을 향하는 저의 입가에 흡족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도톰한 열매 털어낸 밤나무는 살랑이는 바람에 마저 털어내지 못하는 열매를 제 몸에서 떨어내기가 싫은 모양입니다. 길섶 코스모스 앞에서 아직까지 여름 흉내를 내고 있는 듯 보이고요. 친구들과 함께 강변역에 모여 한대의 승합차를 타고 동대구역 출발을 서두르는데 차가 왜 이렇게 덩컹거리던지요ㅎㅎ 이 길 저길 서울의 도로를 다 점령한 듯 보이는 차돌맹이의 애마가 드디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고 우리 일행들을 동대구역에 안전하게 내려 놓습니다. 모임을 위해 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있는 친구와 두근두근 두근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는 마음이 이런 마음일까요? 편안하고 매끄러운 목소리로 친구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가슴속에 한편의 시를 담고 왔습니다.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맘속에서 함께 자리했던 사랑하는 친구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스크린처럼 나타나서 사라지질 않고... 있습니다. 만남의 장소에 있는 여러 개의 가로등 불빛이 감여 있는 눈을 환하게 밝히고 우리 친구들의 열정 넘치는 웃음이 거리를 채우는 순간 가을을 즐기기 위해 길을 나선 사람들의 시선은 우리 친구들의 마법 같은 웃음소리에 이끌려 자연스런 발걸음을 하였습니다. 안개 낀 비 내리는 날 창가에 앉아 마시는 한 잔의 커피가 이보다 더 맛있을까요? 내안의 심장이 그 호흡을 멈추는 그 날까지 이 아름다운 만남을 거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자리였습니다. 이제 어제의 시간은 보도블록 위에 나뒹구는 한 장의 가을 낙엽처럼 되겠지요^^ p/s 이번행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수고하신 ㅎ서비친구를 비롯한 여러 친구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좋은 계절 가을이었기에 이번 행사가 더욱 빛이 났던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끝이 아름다우려면 그 과정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보다 더 이상 좋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번행사 정말정말 아름다운 행사였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