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금자씨.... 관람보고서
보고자 : 김 수 영
보고일 : 2005년 8월 1일
모니터대상 : 영화 (친절한 금자씨)
모니터기간 : 8월 1일 (1일간)
친절한 금자씨 (7월 29일 개봉작)
감독 - 박찬욱
출연 - 이영애, 최민식, 김부선, 이승신, 오광록, 오달수.. 등
◆주요내용 : 영화 ‘친절한 금자씨’는 ‘한을 품은 여인의 처절한 복수극을 담은 영화’다.
일단 작품의 속을 볼 수가 없다. 영화에 겉에서 만지고 보고 더듬고 어루만지는 느낌이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려 해도 들어갈 수가 없다. 밖에서는 멋지고 괜찮은 것 같은데 보고 나면 뭔가 많이 아쉽고 아무런 생각이 없어진다.
작품을 만들면서 전작의 흥행 때문인지 감독도 마음껏 그의 뜻을 펼치지 못한 듯했고, 감정이입을 전혀 할 수가 없다. 내가 어떤 장면에서 어떤 감정을 느껴야하는지는 알 수 있지만 내 감각일 뿐이다.
◆내용요약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금자’(이영애)는 스무 살에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게 된다. 어린 나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유명세를 치른다. 금자는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보내며 ‘친절한 금자씨’라는 애칭으로 교도소에서 마저 유명세를 떨친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열심히 도와주며 13년간의 복역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그 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온 복수 계획을 펼쳐 보인다. 그녀가 복수하려는 인물은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백선생(최민식). 교도소 생활 동안 그녀가 친절을 베풀며 도왔던 동료들은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금자의 복수를 돕는다.
◆내용분석
잔인하고, 싸이코 같은 기질의 영화! 인간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잔인함의 극치!! 그걸 말해주는 영화였다. 이것이 현실이라면 정말 충격이었고, 무서운 세상이라는 것에 소름끼쳤다.
유치하거나 천박함 없이 세련되고 깔끔하게 통렬한 복수를 이끈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부모들로 하여금 복수하게끔 하는 설정, 무서운 긴장감속에 간간이 보이는 유머, 절대 악의 표현, 이영애와 최민식의 연기,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요소들이 듬뿍 담긴 영화이면서 뛰어난 상상력과 허무 하면서도 웃기고 인간의 이중성과 내면을 면밀히 관찰한 영화였다. 내가 부모였다면 과연 복수를 했을까, 용서를 할 수 있을까, 조금은 복잡하고 헷갈릴 수도 있지만 아무튼 통쾌한 복수는 아니더라도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였다. 그러나 복수후의 허무함과 조금은 과감하게 표현된 모성애가 영화를 보는 내내 아쉽게 만들었다.
◆맺음말
홍보를 너무 거하게 해서 안볼 수 없게 한 영화로써 기대보다는 실망을 좀 했던 게 사실이다. 작품성은 따지자면 그렇게 허접한건 아니었지만, 곳곳 개인적으로 심오하게 충격적인 장면들을 보고나면 이 영화가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를 합성해 친절한 금자씨를 만들어 낸 느낌을 갖게 만든다. 홍보를 너무 해서 그런지 상업적인 것도 엿보인 거 같고 부도덕성과 인간의 이중성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까를 생각하게 했다. 악은 끝내 단절되고 악을 표현하는 어떤 것도 미화될 수 없음을 느꼈다. 이젠 이런 어두운 영화는 좀 그만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