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사의 의미와 유래
전대사의 의미와 유래
세례 받을 때 모든 죄가 다 없어졌다고 배웠는데 전대사는 왜 필요하지?
그리고 고해성사로 죄를 다 사함 받을 수 있는데 전대사는 왜 필요하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을 맞아 특별 전대사를 내렸지만 정작 많은 신자들이 전대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대사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전대사가 무엇인지 모르니 전대사를 받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그나마 전대사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신자들도 왜곡된 의미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대사란?
대사(大赦)의 일종.
전대사는 대사 중에서도 죄에 따른 잠벌(暫罰)에서 전부 풀리는 ‘전면대사’를 말한다.
가톨릭 교리서는 죄과에 대한 벌을 모두 면제받는 것을 전대사,
부분적으로 면제받는 것을 부분대사 또는 한대사라고 가르친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우리는 고해성사를 받고 죄가 모두 사해졌다고 믿는다. 하지만 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영혼에 새겨진 ‘아직도 남은’ 잠벌이 있다.
예) 다른 사람의 돈을 훔친 사람이 회개를 통해 죄는 뉘우쳤지만, 아직 돈을 돌려주지 못한 상황을 생각하면 된다. 돈이 생기면 돌려주겠다고 늘 마음으로 다짐하고 결심하지만, 정작 갚을 돈은 그렇게 쉽게 모이지 않는다. 죄도 마찬가지다.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는 죄에 대한 영벌은 사함 받지만 잠벌은 여전히 남는다. 이 잠벌은 연옥에서의 고통을 통해 갚아야 한다. 전대사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잠벌을 한꺼번에 면제받을 수 있다.
전대사의 유래는?
전대사의 유래는 초기 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교회 사도들은 신자가 죄를 지으면 공동체에서 쫓아내기까지 했다(1코린 5, 2~13). 하지만 죄인이 속죄하면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고 공동체에 다시 참여할 수 있었으며, 사도들 또한 교회 공동체가 죄인의 속죄를 위해 함께 용서를 간구할 것을 권유했다(야고 5, 16).
이후 속죄자(죄를 짓고 회개하는 자)는 교회가 정한 엄격한 보속을 실천하였고, 교회는 그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용서를 구했다.
이후 박해 시대를 거치면서 교회는 배교했다가 참회한 신자들을 엄하게 단죄하기보다는 다시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게 되는데, 이것이 고해성사 제도의 도입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보속이 너무 엄격했다는데 있다.
초창기에는 보속이 엄하다보니 지키지 못하는 신자들이 많았다.
요즘의 약한(?) 보속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데 엄한 보속을 더더욱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처럼 보속을 잊거나, 미처 하지 못한 경우 그 영혼들은 연옥에서 잠벌을 마저 갚아야 한다.
이렇게 연옥에서 고통 받는 영혼들을 위해 교회는 살아 있는 신자들이 대신 보속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살아있는 신자들에게도 기도와 성지순례 등 신심행위 및 자선 행위가 보속의 한 방편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전대사는 이처럼 고통 받는 영혼들을 위해 초세기 부터 교회에 의해 내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