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은 치마를 입나요? - 수단은 성직자의 평상복
비신자들이나 예비신자들이 성당에 처음왔을 때 신부님의 복장을 보고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부님이 입은 옷이 꼭 치마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부님이 입고 있는 옷은 치마가 아니라 수단 (Soutane)이라는 가톨릭 성직자들의 공통되는 제복입니다.
수단의 유래를 살펴보면, 6세기부터 로마인들의 복장을 본따서 성직자들이 특수한 복장이 생겨났는데 처음에는 '팔리움'(Pallium)이라는 두루마기식 외투를 입었고, 나중에 긴 사제복으로 변하였습니다. 수단이라는 말은 '밑에까지 내려오는 옷'이란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검은 색 수단은 하느님과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자신을 봉헌하고 세속에서 죽었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또한 수단은 성직자의 지위에 따라 색깔이 다른데, 사제는 검정색이나 흰색을, 주교는 진홍색을 추기경은 적색을, 교황은 항상 흰색을 입습니다.
양형 영성체
세례, 견진, 혼인, 서품 때 교회법 사목지침서 등 허용 유아세례를 받은 대학생입니다.
최근 제 친구가 양형 영성체(兩形 領聖體)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양형 영성체를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어떤 때 양형 영성체를 할 수 있는지요? 양형 영성체는 성체를 빵과 포도주 두 형상으로 영하는 것을 뜻한다. 마태 26, 27~28 말씀처럼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받아 마시라, 이는 나의 피다" 하신대로 초대 교회에는 양형 영성체를 실천했다. 그러나 중세에 들면서 양형 영성체는 구원에 필요 불가결하다는 '양형론'의 이단이 대두됐다. 이에 교황청은 그리스도께서 어느 한 형상 안에 전체로서 계신다는 교리가 생겨났고, 콘스탄티노플 공의회(1415년)와 트리엔트 공의회는 빵만의 영성체를 규정하고 확인했다. 오늘날의 경향은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대로 성체성사의 현의를 충분
히 드러내도록 양형 영성체를 이상으로 삼고 있다. 전례법에 따라 양형 영성체를 하거나 '성체' 가 부족한 경우 등 필요한 때 포두주의 형상만으로도 영성체를 할 수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은 교황청이 규정할 경우 주교는 양형 영성체를 허가할 수 있도록(55항) 했다.교회법(제925조)과 미사경본 총지침(제242항),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제80조), 교구사제 특별권한(제6조) 등은 양형 영성체를 줄 수 있는 경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 세례, 견진, 혼인, 서품미사, 수도자 서원 미사 때 그 해당자들에게
▲ 전교사 파견 미사 때, 피정 때, 각종 회합 미사 때 그 해당자들에게
▲혼인의 경축미사(은혼축, 금혼축)나 수도서원의 경축미사(은경축, 금경축)때 그 해당자들에게
▲병자의 집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거기 참석한 신자들에게
▲ 노래 미사 때 직무를 수행하는 부제, 시종자, 독서자에게
▲공동집전 미사를 거행되는 경우 그 미사에 전례행위를 수행하는 평신도들을 포함한 모든 이에게
▲어른 세례미사 때 그들의 대부, 대모, 부모, 배우자, 전교사에게
▲새 사제의 미사 때 그의 부모, 친지, 특별한 은인들에게 양형 영성체를 행할 수 있다.
7월 26일 가톨릭신문
영성체 방법에 대하여
손으로 해도 경건함에 문제없어
미사 중에 보면 성체를 손으로 영하는 신자가 있는가 하면, 입으로 받아 모시는 이들도 있는데 어떻게 영하는 것이 성체를 경건하게 모시는 올바른 방법입니까?
영성체는 혀로나 손으로 자유로이 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일반적인 영성체 방법은 손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 안에는 축성된 성체를 영성체자들의 혀에 얹어주는 방식이 생겨났고 풍습처럼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혀로 하는 영성체' 는 축성된 사제의 손만이 만질 수 있는 축성된 성체에 대한 마땅한 존경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손으로 하는 영성체'를 재도입하자
는 의견이 세계 교회로부터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하는 영성체'에 대해 각국의 주교회의가 신자들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적극적인 지지를 보였습니다. 이에 교황 바오로 6세는 새로운 방식도 경건과 존경의 표현일 수 있다고 결정, '손으로 하는 영성체' 를 허락하였습니다. 영성체를 할 때 사제가 성체를 약간 들어 보이며 "그리스도의 몸" 이라고 하면 "아멘" 이라 응답하고 성체를 받아 모셔야 합니다. "아멘"은 주님의 현존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모든 신자들은 기계적으로 성체를 모시지 않도록 늘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성체를 모실 때마다 주님의 십자가에 동참한다는 의식과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고백해야 합니다. 또 신자들도 교구장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교리교육을 전제로 '양형 영성체' 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단형 영성체' 만으로도 주님의 참된 성체를 받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체가 모자랄 때 '성혈만으로' 영성체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9월 6일 가톨릭신문
예수 성심 성월이란?
6월은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기로 정한 달입니다. 성심은 십자가 상에서 창에 찔리신 '예수님의 심장'뿐만 아니라 강생의 신비와 수난과 죽음, 성체성사 제정 등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신 예수님 사랑의 마음을 말합니다. 교부들은 십자가상에서 창에 찔린 예수님의 심장에서 흘러내린 물은 영혼을깨끗이 씻고 초자연적인 생명을 부여하는 성세성사를 상징하며, 피는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게 하는 영혼의 양식인 성체성사를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표현하는 예수성심을 공경하고
묵상하며 기도와 희생으로 일치시킴으로써 신앙생활에 큰 활력을 얻게 됩니다. 예수 성심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지냅니다.
부산주보 1998. 6. 21
오늘날의 사순절 단식
오늘날 한국교회의 규정에 의하면, 만 18세부터 60세까지 모든 신자 들은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 가신 날)에 금식재를 지켜야 한다는 최소한의 의무만을 명시하고 있다. 단식의 방 법도 20세기 초까지는 단식일에 두끼는 금식하고 한끼만 가벼운 식사 를 허용했으나, 지금은 그 반대로 통상 한끼만 금식하고 두끼의 가벼 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단식 규정은 그 기간과 방법에 있어서 매우 완화되었다. 이는 신자들 각자가 나름대로 자신의 죄를 보속하는정신으로 절제와 희생을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 두기 위함이다. 또한 과거에는 단식을 통한 그리스 도의 고통에의 동참이라는 점에 머물렀으나, 오늘날에는 이뿐만 아니 라 단식으로 절약된 것을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에게 나누 어 주는데서 단식의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된다. 이는 매주 금요일 지켜 야 하는 금육재의 정신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다. 단식을 통해 사순절을 뜻깊게 보내려는 가타리나 자매도 사순절 단 식의 참 뜻이 자기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실천한다면 '일석삼조'의 효과도 거두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