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하는 삶/카톨릭 교리

전례상식 - 사순시기, 차례, 설날

수영루치아 2011. 5. 3. 20:02

사순시기 동안 강조되는 전례적 의미

  

    사순시기 동안의 미사는 세 가지에 중점을 두고 봉헌합니다. 첫째로 강조되는 것은 세례입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부활성야(성  토요일)에 세례식을 거행하여 왔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미사의 독서나 기도문은 세례를 주제로  합니다. 그리고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은 예비자들과 함께 교회의 가르침을 받고, 세례의  약속을 갱신하고 세례의 은총을  회복하고 증진시켜야 합니다.

   둘째는 속죄인데, 원래  사순시기 동안 죄를 범한  신자들이   공적으로 보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미사경문은 '마음을 찢는 속죄' '재계와 단식'을 강조하고 희생과 기도와 자선을 되풀이하여 알립니다.

   셋째는 예수님의 수난입니다.  수난의 의미는 사순시기 전체에   흐르고 있지만 사순 제5주간에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사순시기 초에는 예수님이 어둠움과 악의 세력과 투쟁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사순 제5주간부터는  예수님의  수난이  극대화하여 성주간에는  절정에  달합니다.

 

사순시기의 성토요일

  

  새로운  삶에 대한 사상이  주종을 이루는 이  날 전례는 성세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여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합니다. 빛의 예식은 불과 부활초를  축성하고 불의 행렬을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전례는 구원의 역사를 되새기고   구원의  은총을 기원하면서  일곱개의 독서와 일곱개의 층계송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대영광송을 장엄한 노래로 시작하며  올갠과 종을 다시 치고 이때부터 영광송을 합니다. 성세 예식때에  성세수 축성과 세례식후 모두가 촛불을 밝혀들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며 새 영세자와 함께 성세 서약 갱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예식을 거행하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결합하게 됩니다.


 사순시기의 시작과 재의 수요일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어주면서  사제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상기  하십시오'(창세 3,19)라고  말씀하시는데  재는 죽음을 상징하고, 재를 머리에  얹어주는 것은 방자했던 자신을 채찍질하여 낯추고  참되게 살도록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이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며 재의  수요일 후에 첫번째 주일을 사순 제1주일로  지내고 장미주일이라고도 칭하는 사순 제4주일은 사순시기 가운데  기쁨주일로 지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일인 사순 제6주일은  주의 성지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실제 46일이다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그레고리오 1세 교황 (+604)때 부터 정착된  것이다. 그러나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 전까지 는 40일이 아니라 계산해 보면 46일이 된다. 그렇다면 왜 40일을 뜻하  는 사순절이라 했을까? 초대 교회때 부터 부활  준비 기간과 단식재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었다. 단식재를 지킨  기간은 처음에는 부활전 2일, 그후에는 일주일(성주간  동안), 그레고리오 교황때는 40일로  점차 늘어났다. 그런데 일요일에는 단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광야  에서의 고행기간을 상징하는 숫자 40일에 단식기간을  맞추기 위해 재 의 수요일부터 사순시기를 잡았던 것이다. 따라서 당시에는 사순절 동 안 6번의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신자들은 단식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은 금육재를 지

켜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선조를 기억하는 차례

  

한국 교회에서는 한민족 고유의 명절인 이날을 대축일로 정하여  한해 동안 뿌린 씨앗을 거두며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선조들을 기억하는 날로 정하고 있다.  이날 한국 교회의 전체신자들은 선조들을  위하여 미사를 봉헌하며 일부가정에서는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지난 날  이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지면서 선조께 드리는 제사가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인해 1백년의  기나긴 박해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적도 있다. 하지만   1939년 교황 비오 13세에 의해  조상제사가 허용되었고 신자들은 차례를 지내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지 않아 많은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이에 주보 편집실에서는  선조를 기억

하는 차례예식이 성교회의  전례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서울 교구 김수창 신부의  '차례예식을 시안'을 소개한다. 살아 계시는 부모님께 배례를 드리는 것이나  돌아가신 선조들께 배례를 드리는 것을 다같은 것이며 매우 엄숙한 것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든지 살아계시든지  우리는  하느님 안에 모두 함께 있기 때문이다.

# 준비

.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차례 지내는 방을 잘 정돈한다.

. 목욕재계하고 단정한 옷으로 정장한다.

. 고백성사로서 마음을 깨끗이 한다.

. 정성껏 차례상을 차리되 형식을 갖추려 하지말고,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린다.

. 벽에는 십자고상을 걸고, 그 밑에는 선조의 사진을 모신다(사진이  없으면 이름을 정성스     럽게 붙이되  0 0 神位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한다).

. 차례상 앞에는 깨끗한 돗자리 또는 깔개를 편다.

# 미 사

될 수 있는 대로 가족이 모두 함께 아침 미사에 참여하여, 본당  공동체와 함께 선조와 후손을 위해 기도하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 차례예식

1. 시작 : 십자 성호

2. 성가 : 가톨릭(통일) 성가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부른다(예를 들면 227-233번 519-521번 등등).

3. 독서 : 아래 제시하는 성서 구절 중 하나를 선택하여 봉독한다.

          요한 14,1-14. 요한 15,1-12

          요한 17,1-26. 루가 2,14-52

          마태  5,1-12. 로마 9,1-18

          로마 12,1-21. 1고린 13,1-13

          에페  5,5-20

4. 가장(家長)의 말씀

 가. 선조들을 소개하고, 가훈, 가풍, 선조의 말씀을 전해준다.

 나. 오늘의 집안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다. 하느님의 말씀과 선조의 유훈에 따라서 성실하게 살아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서로의 대화를 통하여, 사랑과 일치를 다진다.

5. 큰절 : 서열순으로 영전에 큰 절을 드린다.

          (남녀 가리지 말고).

6. 사도신경

   부모를 위한 기도, 자녀를 위한 기도

   부부의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가톨릭 기도서 참조)

7. 참석자는 모두 신자들의 기도를 바친다.

8. 성가 : 가톨릭 성가 중에서 하나를 택한다.(227-233번, 519-521번)

9. 주의 기도 (다 함께 바친다)

10. 차례 음식 나누기(음복:飮福)- 사랑과 일치의 식사

11. 마침 성호(성호 긋는 것으로 모두 끝난다).

  

설날의 풍습 - 제사의 의미


 1. 제사의 의미

 설날 명절이 끼어 있는 2월입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관심으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조상을 추모하는  제사인 "차레"를 지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미사 또는 예배로 대신하거나 간략한 추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 가정  안에 신자, 비신자가 섞여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면서 많은 순교자를 내게 된  시발점은 제사문제였고, 오늘날에도 "집안에서 지내는 제사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할 수 있는가?" 혹은 "제사는 우상숭배가 아닌가?"등의 이유로 많은 신자들이 갚들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제사는 신령한 존재에게 드리는  공경의 표현으로, 고대로부터  어느 민족이나  중시하며 실천해왔습니다. 비록 그 형식과 목적은 민족이나  시대에 따라 다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신령한 존재와 원만하고 필요한 관계를 맺기 위해 정성의 표시인 제물을  성징적인  의식을  통해 드린다는 공동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민족의 제사의식의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의식의 상징적 의미와 그 민족의  사고방식을 깊이 이해하야만 합니다.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선조를 위한 제사를 정성껏  지내왔습니다.  이는 죽음으로 생이 끝나고 마는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지 계속되며, 또한 사후에도 생시와 같은 가족공동체를 계속 유지한다는 의식에  기인합니다. 더구나 인(仁)과  효(孝)를 근본으로 하는 유교의   상제례의 전개는 제사를 보다 체계화하였습니다. 이렇게 볼 때  유교적 조상  제사의 목적은 복을 구하기 위함도  아니고,  다만 인간의 도리로서 효를 계속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이 제사를 통해  심리적으로 선조와 일치를 이루고, 윤리적으로는 자녀의  도리를 극진히 하며, 나아가  종교적으로 심화되어 하느님께 효를 행하며  사회적으로는 가족과  가문의 화목과 유대를 도모하게 됩니다.

 2. 바람직한 제사 형식

 인간의 본성은 시공을 초월하여 동일하며 효도가 여전히 인간의 근본적인 도리라 한다면 생시와 사후를 일관하는 유교적  효(孝)는 삶의 성숙을 위해 계속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현대의 비참의 원인은 생명의 뿌리를 단전하고,마음의 고행을 잃고서  가지만이  행복의 꽃을 피우려는 어리석음가 이에 따른 생명 경시에 있다고 볼 때  근본을 갚고(報本), 은혜를  사례(報思)하는 효의 정신과 조상제사의   근본 의의는 재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천주교회는 1939년 12월  8일자로 발표된 교황 비오 12세의 [중국  예식에 관한 훈령]에 따라 조상제사를 허용하는 관용적인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시대 변천에 따라 풍속도  변하고 사람들의  정신도 변해서 과거에는 미신적이던 예식이 현재에 와서는 다만 존경과  효성을 표하기 위한 민간적 예식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근래에  와서 우리의 유교식 제례는 형식적인 번잡한 절차로 인해 그 올바른  의미를 잃어가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효에   대한  근본정신은 계속 살려나가되 표현 양식은 적절히 변경되어여  할 것입니다. 예컨데 신주(神主)나 지방(紙榜)의 근본의미가  신상(神象)에 있다면 이는   조상을 기억할 수 있는 영정(사진)으로  대치함이 올바르며,  또한  축문 대신 추도문이나 추념사의 형식을  취하고, 고복(장례시 혼을 불러들이는 예식)등은 행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스도교적인  사후관과 영혼의 불사불멸을 믿는 신자들의 미사나 또는 예배를 통해 선조와 하느님께 보본과 보은의 효를 드리는 한편, 선조의  기일이나 명절에  가적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기도뿐 아니라 경건한 의식을  행함으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 참고

 한국천교회 사목연구소 상제례 토착화 특별위원회(위원장   :  심상태 신부)가 마련한 상제례 예식에 관한 최종 시안을 천주교의 상제례  절차를 통일하고 유교적 상제례 풍습을 대부분 수용,  미사 형식과  접목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 시안은 올 봄 주교총회의  인준을  받아  공식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