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보는 왜 쓰나요?
미사보는 왜 쓰나요
최근 들어 미사보를 쓰지 않고 전례에 참례하는 여교우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또 어떤 여교우들은 미사보를 머리에 쓰지 않고 스카프처럼 어깨에 두르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교우들이 미사보를 왜 쓰는지, 의무 규정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먼저 미사나 영성체때 미사보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거나 미사보가 없으면 교회 전례와 성사에 참례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입니다. 미사보는 신앙인으로서의 소박한 생활과 정숙한 몸가짐의 한 표현으로 세례성사를 통해 깨끗해졌다는 순결함을 드러내는 교회의 오랜 관습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미사보는 공식 전례때 세례를 받은 여교우들이 쓰는 머릿수건으로 라틴말로는 '벨룸'(velum)이라고 합니다. 미사보는 일상적으로 쓰는 흰색과 장례미사에 사용하는 검은 색 등 두 종류가 있습니 다. 여성이 머리를 가리는 관습은 구약시대부터 있었습니다.
구약의 여성들은 자신이 미혼임을 드러내기 위해 머리를 가렸습니다. 초기 교회에서 여교우들이 교회 공식 예절 때 머리를 가리는 관습은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를 공적으로 언급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고린 11,16).
바오로 사도는 여성의 머리는 남편을 상징하기에 교회 전례에 참여할 때 여성들은 머리를 가리라고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미사보를 쓰는 것은 교회의 오랜 풍습을 의미할 뿐 절대적이고 본질적인 신앙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사보를 통해 드러나는 단정함과 정숙함, 겸손함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것은 여교우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좋은 표양일 것입니다.
8월 9일 가톨릭신문
미사보가 문제라니!
미사보가 문제라니! - 김 인영 유스띠노 신부
언젠가 신학을 공부한 여교우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미사 때 여성들이 미사보를 쓰는데, 이는 "머리를 가리우지 않고 기도하거나 예언하는 여자는 누구나 자기의 머리(남편)를 부끄럽게 하는 것입니다"(1고린 11,5)로 사직되는 사도 바오로의 남존여비 사상에서 연유된 것이며, 따라서 남녀평등 시대를 사는 오늘날, 남존여비 사상의 유물인 미사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그분의 주장이었습니다. 어느 면에서 보면 타당한 의견이라고 생각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꿈과 낭만 그리고 상징을 잃어버린 메마른 마음의 현대인의 전형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결혼의 표지로서의 너울(베일)
유대인에게 있어 여자가 쓰는 너울은 자신이 결혼한 신분임을 드러냄과 동시에 남편에 대한 순종을 상징합니다. 로마서에서 약혼한 순간부터 붉은 너울을 씀으로써 자신에게 남자가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렇듯 여자의 너울은 한 남자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표지였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너울
교회 안에서 초세기부터 하느님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고 평생을 동정으로 살면서 주교를 중심으로 봉사의 삶을 살던 동정녀들이 있었습니다. 4세기붙터 이런 동정녀들을 위한 축성예식을 볼 수 있는데, 이 예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교가 후보자에게 너울을 씌어주는 예식이었습니다. 세상 여자의 너울은 한 남자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표지였던 것입니다. 이후 수녀들이 착용하는 너울 역시 이런 의미를 갖게 되었으니, 서원예식 중 수건을 건네는 중에 "거룩한 수건을 받아 이로서 주 그리스도께 온전히 속하며 교회에 봉사하기 위하여 온전히 봉헌되었음을 모든 이에게 알려주시오"라는 말을 합니다.
미사보의 새로운 의미
상징은 시대에 따라 새로이 해석됩니다. 미사보의 기원에 남존여비 사상이 들어있다고 해서 마사보페지 운동을 마치 여성해방의 한 수단으로 여긴다면, 이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을 일이라 할 것입니다. 미사보는 동정녀나 수도자의 너울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성 - 그리스도의 신부(新婦)
그러면 어떤 이는 '남자는 왜 너울을 사용하지 않는가?'하고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여성과 너울이 갖는 상징적 의미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혼인에 비유하여 설명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 남성도 많지만 교회는 언제나 여성으로 표상되었습니다. 다른 한편 남자 신자 역시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사실을 분명하지만 이러한 상징적 표현은 너무 어색합니다. 그에 비해 여성에게는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말이 쉽게 적용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문화 안에서의 미사보
외국에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미사보를 우리는 왜 계속 사용하여야 하는가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양인과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상징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하지 않는다해서 우리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는 문화사대주의(文化事大主義)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고, 미사보가 우리 신앙에 아주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따라서 얼마든지 페지 문제를 우리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시보가 우리 심성에 맞지 않을 때, 즉 우리 상징 체계와 맞지 않을 때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미시보가 그리스도와의 혼인을 드러내는 표지로 남아 있다면, 우리 인간을 결구 상징을 통해서 우리 마음을 전달하는 존재가 아닙니까?
미사예물
비신자 위한 위령미사도 가능
저는 가족중 혼자 신앙을 갖고 있는 주부입니다. 친정 어머니 기일이 되어 위령미사를 드리고 싶은데 세례를 받지 않은 고인을 위해서도 미사가 가능하며 미사예물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세례받지 아니한 사람을 위하여서도 미사지향을 두고 사제가 미사를 집전할 수 있기에 세례받지 않은 고인을 위해서도 위령미사를 청할 수 있습니다.
미사예물은 미사의 은혜를 돈으로 사는 값이 결코 아닙니다. 따라서 미사예물이 많다고 해서 미사의 은혜가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미사예물은 교회와 성직자의 복지를 위하여 거저 바치는 무상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지향미사를 청하는 신자는 미사중에 성부께 자기 자신을 봉헌하시는 그리스도께 더욱 친밀히 협조하면서 그분과 더불어 신자 자신도 하느님께 봉헌하는 뜻에서 미사예물을 바쳐야 합니다.
사제는 미사예물이 적을지라도 각각 그 지향대로 따로따로 미사를 집전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실정에 따라 봉헌자들의 동의 아래 사제는 한 미사에 여러 지향을 합한 합동 지향을 적용해 봉헌할 수 있습니다(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제85조 2항 참조).
한편 한국교회는 사제생활의 평준화를 이루기 위하여 각 사제가 받는 미사예물 총액 가운데 교구가 정하는 일정액 이상의 것은 교구에 헌납(교회법 제952조,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제86조 참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8월 16일 가톨릭신문
미사종
미사가 집전되고 있는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성체 축성의 부분(성변화)에 성당 안의 모든 이들에게 성변화의 신비를 알리기 위해 치는 종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성변화의 거룩한 순간을 맞아 성체 앞에 흠숭을 드리도록 하는 신호의 일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 사제는 축성된 성체를 한참 동안 높이 들고 신자들이 흠숭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소규모의 단체 미사나 능동적으로 참례하는 미사는 종을 치지 않아도 됩니다.
부활시기를 끝맺는 성령강림 축일에
성령강림 축일은 부활시기의 마지막 날인 오순절에 지내는데,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및을 추수하며 감사제를 드리던 축제로서 야훼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에 맺은 계약(출애 19장 참조)을 기념하던 축일입니다. 이 날에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써 신약에 새로운 백성인 교회의 탄생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