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하는 삶/묵상글

2008년 5월 13일 삶의 제동장치

수영루치아 2011. 5. 3. 11:12

속도를 경쟁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빠를수록 박수를 받는 세상입니다.

어느새 '빠른 것은 좋고, 느린 것은 나쁘다.'는 등식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빠른 것은 '그저 빠른 것일 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느린 것 역시 그저 '느린 것일 뿐' 이지 윤리적으로 평가받을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일등은 영웅이고, 이등 삼등은 시큰둥한 대접을 받습니다.

금메달에는 국가가 연주되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은 올림픽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열심히 뜁니다.

아이들도 뛰고 어른들도 마찬가집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뜁니다.

유명 유치원에는 밤샘하며 줄을서야 입학이 가능합니다.

대학을 마쳐도 뛰지 않으면 취직이 되지 않습니다.

어렵게 회사원이 되어도 여전히 뛰어야 합니다.

가만있는 자에게 승진은 없습니다.

글자 그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뛰어야 인정받습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요?

빨리 뛰면 빨리 망가집니다.

삶에도 제동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한 번쯤 멈추어 서서 지난날을 돌아보는 여유를 찾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