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별 미술치료 프로그램
① 난화에 의한 미술치료법
아무렇게나 선을 자유롭게 그린 후 이미지화하여 그림의 형체를 만들어 "그림 연극"처럼 상호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것이다. 난화법을 개량시킨 "난화 상호이야기법"은 치료자가 만든 난화에 내담자가 심상을 투영하여 형상을 찾아 완성하는 기법인데 치료자와 내담자가 서로 역할을 교환함으로서 관계형성에 도움이 된다. 또한 내담자가 자신의 무의식을 난화 속에 투영시켜 형상화시킴으로서 보다 쉽게 무의식을 의식화시켜주고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게 해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② 꼴라쥬 기법 꼴라쥬는 모래상자 놀이치료사들이 많이 애용해 왔으며, 직감이나 감각 등의 비합리적 기능을 이용한 현대적인 치료기법이다. 이 기법은 자신을 개방시키고 심상을 발견하거나 개발시킨다. 또한 내담자의 관심과 흥미를 분명히 해주며, 아울러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꼴라쥬 기법을 통해 내담자를 치료해 나갈 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구상→밑그림→붙이기→정리→건조 등의 순서를 거친 뒤에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교환하는 방법이다. 둘째, 꼴라쥬를 할 때 하나의 미술작품과 같은 형식을 취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당한 그림을 찾아 붙여 구성하고, 상호 이야기해 나가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후자 쪽이 내담자의 부담을 경감시켜준다는 입장에서 많이 애용되고 있다. 효과는 내담자가 작품을 제작하고 설명해 나가는 과정 자체에 있다. 치료자가 옆에서 도와주는 법, 합동제작법, 대화 없이 각자 실시하는 방법, 이야기를 하면서 각자 실시하는 방법을 상태에 따라서 적절하게 사용한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작품에 나타난 그림들의 내용, 화면의 색채 및 변화, 구도, 이야기 내용 등을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치료해 나간다. ③ 소조활동에 의한 미술치료법 매체의 사용에 따라 치료의 효과가 다른데 이러한 측면에서 대상관계의 개선을 위해 소조활동을 도입하였다. 소조란 조소의 제작 과정 중 붙이면서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조형의 기본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특별한 시설이나 기술이 필요 없으며, 점토 재료를 반복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점토를 통한 미술치료 과정은 내담자의 치료적이고 창조적인 필요에 의존하는 촉각과 시각기능 모두를 끌어내게 한다. 대상관계에서 일어난 것이 미술 양식에 표현되게 되는데, 특히, 대상관계가 손상된 개인은 왜곡되거나 미분화된 소조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이러한 소조 활동을 통하여 내담자는 내면 관계를 새롭게 보게 되며, 이 때 치료자는 깊은 이해와 감정 이입, 해석을 통해 초기 사실과 문제를 보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④ 풍경 구성법 도화지에 "강, 산, 밭, 길, 집, 나무, 사람, 꽃, 동물, 돌, 그리고 만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또는 그려 넣고 싶은 사물)" 등을 차례로 그려 넣게 하고 하나의 풍경이 되도록 채색하게 한 다음,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미술치료법이다. 이 기법은 원래는 정신분열증 화자를 주 대상으로 모래상자 기법의 적용 가능성을 결정하는 예비검사로 일본에서 창안되었는데, 독자적인 가치가 인정되어 이론적으로 분석되고 치료적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⑤ 그 외의 기법들(장애아 미술치료실 활성화를 위한 사례연구, 2000, 박주연)논문 중 프로그램 발췌 프로그램의 목적에 맞게 치료자의 재량 것 여러 가지 기법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며 한 기법은 개인 및 집단치료 시에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입체파에서 사용된 빠삐에 꼴레는 미술의 새로운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종이를 찢어 붙이는 꼴라쥬 일종의 이 기법은 대량 생산된 요소들을 도입하여 작품에 사용하는 것이다. 즉 이것은 캔버스에 나무 결 무늬의 벽지, 신문지, 차표, 상표, 색지 등을 붙이는 것으로 그리는 자체만이 아닌 붙이는 작업까지 포함한다. 그리하여 '물감만이 조형언어를 만들 수 있다' 는 과거의 고정적 관념을 깰 수 있었다. 종이조각을 화면에 붙이게 되면 그 일상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새로운 의미를 가짐으로써 한층 더 분명한 현실감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발견은 처음 캔버스와 물체가 만나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양한 물체가 캔퍼스에 부착되는 꼴라쥬, 포토 몽타쥬, 그라타쥬 등 기법으로 확대되었다. 꼴라쥬란 '풀칠', '붙여 바르기' 라는 의미로 일상생활 주변의 천, 실, 인쇄물, 금속류, 모래, 나무 조각, 나뭇잎 등을 붙여서 구성하는 방법 또는 그러한 방법에 의해 제작되는 회화를 일컫는다. 이러한 꼴라쥬의 표현방법은 벽지, 신문지, 상표 등에 더하여 실 꾸러미, 머리카락, 모래, 철사 등 생활주변의 이질적인 재료들을 화면에 붙여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재의 상이 환각적인 상으로 변하게 함으로써 실제에서 볼 수 없는 미술적인 힘을 보여 주는 방법으로 쓰이게 되었다(Braque, 1908).
포토 몽타쥬는 서로 관계가 없는 상이한 사진들을 구성하여 붙일 때 느껴지는 생소한 시각효과를 얻는 표현 방법이다. 이러한 표현들은 현실에서 구한 물체들을 사용하여 화필을 통한 묘사보다 더 강한 현실감과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다. 이런 우연한 현상을 바탕으로 꿈과 현실이 뒤섞인 환각적이고도 기이한 초현실 세계를 표현함으로써 무의식이나 꿈의 세계를 아무런 제약 없이 표현하는 다양한 회화적 표현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정진국, 1991). 프로타쥬란 불어로 '마찰, 문질러내다'의 뜻으로 재질감이 풍부한 물체 위에 종이를 얹고 문지르므로 우연한 효과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고 몇 가지 사물들을 의식적으로 짜 맞추기도 하고 거기에서 힌트를 얻어 붓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라타쥬는 먼저 색을 두껍게 칠한 다음 그 면을 긁어서 처리하는 방법으로 색의 두께의 변화에 따라서 색, 빛, 그림자 등의 미묘한 시간적인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이는 물감을 칠하고 긁어내는 동작을 통해 무의식과 기억 등의 이미지를 어떤 형태나 구조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데칼꼬마니와 타시즘이 있다. 데칼꼬마니란 화면의 한쪽 면에 물감을 짜놓고 반으로 접어 그 위를 눌러 문지른 다음 폈을 때 나타나는 환상적인 무늬이다. 데칼꼬마니는 본래 도기나 유리 기구 등의 그림 붙이기 방법으로 명반이나 알루미늄을 접착제에 섞어 종이 위에 칠한 표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종이 자체도 도기나 유리를 눌러 붙여 그림만 상대 쪽에 전사(轉寫)하는 방법을 뜻한다. 타시즘이란 '얼룩', '오점'을 의미하는 Tache에서 유래한 말로써 유화물감이 날아 흩어지고, 튀게 하며, 떨어지고, 번지게 하여 얻는 우연한 효과에 의한 표현 방법이다. Hartung과 Tobey(1953)는 형체가 가지는 상징성이나 기호를 이용하여 회화의 볼래 제약에 얽매임이 없이 자유스러운 표현의 갤리그라피 기법을 창안하였다. 이 표현 방법은 본래 서(書), 서법(書法), 서도(書道)등을 의미하는 동양적인 것인데 서가 갖는 직관적, 상징적, 유동성에 착안하여 요소들을 회화에 적용한 것이다. 이러한 모든 표현 방법들은 회화의 '그린다'는 개념을 거부하고 과정과 효과 자체에 의미를 주어 표현한 것이다. Pollock(1947)은 대상이 연상시키는 형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화면에 물감을 흘리거나 뿌린 자국만 가득한 공간을 창조하는 드리핑 기법을 창안하였다. 폴록의 드리핑 기법은 캔버스 위에 남겨진 행위의 흔적 자체에 생명감을 강조하여 그리는 행위와 의식을 일체화시키는 몰입 상태를 중요시했다. 폴록의 드리핑 기법은 초현실주의의 오토마티즘의 자동기술과 그 기법이 유사하나 그 주요 목표가 형식적 요소를 개발이라는 점과 잠재의식을 탐색하지 않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드리핑 기법은 물감을 흘리고 덮쳐서 그 흔적들이 얽히고 설키는 연속적 진행을 거치면서 리듬을 형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술활동 프로그램에 사용된 방법으로 해프닝(Happening)을 들 수 있다. 미술개념으로서의 해프닝이란, 시각적 연극의 환경적 통합이라 불리는 표현형식으로부터 비롯한다. 그것은 Kaprow(1958)가 미술, 음악, 연극 등의 세계에서 사용되어지는 이 세 영역까지를 포함하는 일종의 미적 사건이라고 언급하면서 그의 6부분으로 이루어지는 18개의 해프닝에서 처음으로 해프닝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Kaprow(1961)는 해프닝은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서 실연되는 연극과 관련된 예술형태이며, 그 구조와 내용은 환경의 논리적 전개이라고 하였다. 언어적 설명을 문제 삼지 않는 미술의 형태로서 해프닝은 복합성과 우연성을 그 내용으로 하나의 미술형태로 등장하게 된다. 그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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