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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심리학 - 8

수영루치아 2007. 6. 21. 06:19

잘 다투는 법..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부부생활에서도 다툼과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즐기기 위해서는 사실 즐거워야 한다. 즐겁지 않은데, 자기 최면을 걸어서 즐겁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기만인 것이다. 즐거우려면 당장은 힘이 들고 어렵지만 좋은 결과가 나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이나 다툼, 싸움을 하게 되면 어떻게든지 서둘러서 끝내려고 한다. 왜냐하면 “다툼이나 갈등 = 상처”라는 공식이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상처만 내고 마는 다툼이나 갈등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결정타를 날려서 상대방의 기를 꺾어서 싸움에서 이기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방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싸움은 더 커지게 되고, 결국 쉽게 끝나지 않아 싸움과 갈등, 상처는 오래 가게 된다. 오히려 빨리 끝내려는 성급한 마음이, 싸움을 빨리 끝내지 못하게 하는 것 이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잘 다툴 수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다툼과 갈등이 시작되면 성급한 마음을 먹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은 어떠하며, 해결이 필요한 문제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그래서 다툼과 갈등을 빨리 끝내려고만 하지 말고, 좋게 끝내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어렵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감정이다. 화가 난 감정은 사람을 성급하게 하고, 무조건 상대방을 억누르려는 마음을 갖다준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이 통제가 안된다면, time-out을 부르는 것이 좋다. 휴전을 하는 것이다. 서로가 차분해 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는 들어야 한다. 사실 우리는 말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억울함을 전달하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서 누군가는 들어줘야 한다. 벽을 보고 말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말을 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듣는 것이다. 듣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이야기는 내 생각으로 판단해서 듣게 되면,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놓치고, 내가 듣고자 하는 것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듣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들어주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들은 다음에는 말해야 한다. 말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듣는 것이라면, 듣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잘 말하는 것이다. 그냥 ‘말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다르다. 부부들이 싸울 때 대화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인신 공격적인 대화이거나 과거를 들추는 대화, 그리고 ‘항상’, ‘전혀’ 등의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는 대화, 상대방의 마음을 단정짓는 대화, 비판적이거나 평가적인 대화, 상대방과의 시선을 피하는 대화, 책임을 전가하는 대화 등이다. 이러한 말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냥 ‘말하는 것’이다. 특별히 배우지 않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고, 결국엔 서로에게 상처만 남겨서 부부갈등을 키우는 대화이다.

이와 달리 ‘잘 말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 이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관찰한 것을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상대방이 하지는 않았으나, 할 것 같은 말이나 행동을 지적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자신이 관찰한 것을 말할 때에도 지적하는 느낌을 주지 말고, 관찰한 사실을 말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이 때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추측해서 말하지 말고, 분명하게 주어를 “나”로 놓고 말하는 것이다. 보통 I-message라고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해결을 해야 한다. 많은 경우 부부의 갈등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만 전달되는 것으로도 충분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잘 듣고 잘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때로는 반복적으로 갈등의 요소가 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이 때에는 문제를 바라보는 서로의 입장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당장에는 그 해결책이 생각나지 않을 수 있으니, 시간을 정해 놓고 각자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도 좋다. 이 때 주변의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책이나 인터넷 매체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각자가 생각한 해결책을 나누고, 서로 양보와 타협으로 가장 좋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부부들은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려고 한다. 상대방만 변하면 모든 것이 ok라는 식이다. 자신의 주장만 목터지게 한다면, 목만 터지고 해결책은 터지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혼이라는 암초를 만나서 얻어 터진다. 양보가 필요하고, 자신 먼저 변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

 

결혼한 부부들이라면 지금 말한 네 가지 단계가 결코 쉽지 않음을 알 것이다. 쉽지 않기에 시도도 해보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도하지 않는 것이 더 편안하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다. 당장의 안락함만을 추구한다면, 언젠가는 그 안락함이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된다. 쉽지 않기 때문에 시도해 볼 가치가 있고, 노력해 볼 가치가 있다.

 

마지막으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원하거나, 이혼을 당하고 싶다면 다음처럼 하면 된다.

 

1. 상대방을 비난하라.

2. 상대방의 말을 듣지 말라.

3.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끝까지 우기라.

4. 상대방보다 절대로 먼저 변화하지 말라.

5. 상대방의 모든 말과 행동이 당신을 비난하고 있다고 단정지으라.

6. 화가 나면 절대로 참거나 풀리기를 기다리지 말고, 풀릴 때까지 화를 내라.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